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쌀나무'로 불리는 이팝나무를 옮겨 심었다.

박 대통령은 8일 오후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과 함께 청와대가 대구 달성에서 구매해온 높이가 5m에 달하는 20년생 이팝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 나무는 물푸레나무목의 활엽수로 5∼6월에 하얀색 꽃이 나무 전체를 덮을 정도로 수북이 핀다. 마을 입구에 심으면 풍요와 평안 등을 가져온다는 속설이 있고 꽃이 피는 정도를 보고 그 해 풍년을 점쳤다는 나무다.

나무 이름은 꽃이 쌀밥과 같다고 해 '이밥'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24절기 중 하나인 입하(立夏·양력으로 5월6일 무렵)에 즈음해 꽃이 핀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온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팝나무를 유난히 좋아한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팝나무를 워낙 좋아해 퍼스트레이디 대행 시절 식수 때 주로 이팝나무를 심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마 가난했던 시절 국민이 잘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쌀나무라 불린 이 나무를 좋아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15∼18대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은 군락지가 형성돼 있을 정도로 이팝나무가 유명하다.

이번에 청와대에 옮겨 심어진 이팝나무도 달성산(産)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이 지역구인 이종진 의원은 "청와대가 달성의 조경업자를 통해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25일 취임식 날 삼성동 사저를 떠날 때 주민들로부터 강아지 2마리를 선물 받고 답례로 이팝나무를 선물하려 했지만 겨울이어서 침엽수인 소나무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 '박정희로'의 가로수도 이팝나무다.

구미시가 경제발전으로 '보릿고개'라는 말이 사라지게 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자 2008∼2009년 이 나무 650여 그루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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