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보다 20년간 179억 더 들어

보령시는 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상수도 통합관리를 위탁하는 내용의 충남 서부권 지방 상수도 통합 위·수탁 사업 참여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령댐에서 상수도 용수를 공급받는 보령시, 서산시,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 당진시, 태안군 등 7개 시·군은 수자원공사에 상수도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을 2010년부터 검토해 왔으나 당진시는 이미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태안군도 지난해 위탁을 철회했다.

보령시는 2010년 수자원공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에 대한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한 결과 위탁 운영할 경우 직영보다 20년간 179억원이 추가로 요구되는 등 경제적인 면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경기도 양주시가 급격한 위탁 수수료 증가 문제로 수탁기관과 법적 다툼을 벌이는 등 여러 지자체에서 문제점이 표출됨에 따라 위탁을 포기하고 직영을 선택했다.

그러나 상수도 위·수탁 철회에 따라 수돗물 공급 지표인 유수율(상수도를 지나는 물이 중간에 새지 않고 목적지까지 공급된 비율을 표시하는 것)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시의 계획에는 차질이 예상된다.

보령시의 상수도관은 20년 이상 지난 낡은 관이 25%를 차지하고 있어 현재 55%의 유수율을 보이고 있으며, 전국 평균 수준인 80%로 끌어올리려면 60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위탁을 포기하더라도 시 예산의 연차적 투자나 지방채 발행, 도 지역개발기금 융자 등 다각적인 재원대책을 마련해 노후 상수관망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유수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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