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칠 서예가 감동’을 전하는 글씨 선 보일 것

 


세상의 모든 것을 마음에서 내려놓고 오롯이 화선지 위에 정신을 쏟아 붓는 서예가 김종칠(48·청주시 상당구 금천동·☏043-285-9900). 그의 글씨가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1~23일 러시아 캘리그라피박물관 등 4차례 러시아에서 개최한 서예전을 통해 그는 한국의 서예와 서예가 정신을 러시아 전역에 알렸다.

김 서예가가 러시아와 인연을 맺는 것은 ‘청주 사랑’ 덕분이었다.

지난 1995년 한창 직지찾기 운동을 벌이다 러시아로 망명한 고려인들에게 직지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직지 홍보차 러시아 한국문화관에서 서예전시와 시연을 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러시아캘리그라피박물관장이 김 서예가의 글씨에 매료돼 캘리그라피박물관과 한국문화관 등에서 2009년부터 4차례 초청전시를 진행했다.

전시와 시연을 함께 진행하는 러시아의 특별한 전시 형태는 러시아인들이 김 서예가의 글씨에 더욱 빠르게 매료되게 했다. 그림을 그리듯 편안한 마음으로 글씨를 쓰되 온 정신을 먹과 화선지에 담아내는 그의 예술정신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의 서예에 관심을 갖게 됐다.

4차례 러시아에서 서예 개인전을 진행하는 동안 서예가로서 가슴 뿌듯한 일도 많았다.

취직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던 러시아인들이 서예를 보고 한국의 정신과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다.

“전시가 거듭될수록 러시아인들이 서예와 한글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러한 관심이 한국의 정신과 문화로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러시아 언론과 방송에서도 여러 번 보도해 러시아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상을 형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서예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김 서예가. 그는 한국의 서예작품을 통해 러시아인들이 지금보다 더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읽고 이해하게 되길 기대한다. 자신의 첫 발이 한국 예술인들의 러시아 진출 초석을 다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러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서예 강의를 하는 것과 전시를 여는 것 모두 그에게는 아주 즐거운 작업이다.

다수의 서예가가 취미로 서예를 하다 전문예술인의 길로 들어섰다면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서예를 시작,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서예와 서예가의 마음을 배웠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휴학을 하고 전국의 산을 떠돌며 서예가의 본문과 예술정신을 닦기 위한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대학의 지도교수였던 마하 선주선 교수의 서울 인사동 서실에서 이론과 실기를 함양했다.

덕분에 그의 글씨는 겸손하지만 힘이 있고, 단순하지만 깊이가 있다.

“평생의 과업이겠지만 늘 공부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개척하는 것이 꿈입니다. 바른 마음가짐과 행동을 통해서만이 좋은 글씨도 나온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도, 제 작품을 보는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씨를 쓰겠습니다.”

김 서예가는 1966년 진천 출생으로 청주고와 원광대 미술대학 서예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입선, 농민신문사 전국서예전람회 우수상, 창암 이삼만선생 추모 전국회호대회 특선, 직지알고찾기 한마당서예휘호대회 대상 등을 수상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와 청원군립대청호미술관, 청주시평생학습관, 서울예술의전당 등에서 8차례 개인전과 수차례 그룹전을 열었다. 가족으로는 한자·서예교육을 하고 있는 부인 심상미(44)씨와 1남1녀.

▶글/사진·김재옥 / 영상·이원희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