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산단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이어 오창 산단에서도 잇따라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0일 오전 오창산단 한 렌즈공장에서 황 성분 가스가 누출돼 인근 공장 직원 백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이중 일부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충북에서는 수차례 화학물질이 누출된 바 있다. 불산, 염소 등 다양한 화학물질이 누출됐으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충북도는 번번이 강력한 대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또 화학물질이 누출된 것은 충북이 내세웠던 대책들이 입주기업들에게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됐다.
특히 지난 2월 염소가 누출 된 하이닉스 염소누출사고의 경우 3~4시간이 흐른 뒤 알려져 문제가 됐었다.
다행히 누출된 염소가 자체 정화처리 됐고, 인명피해도 없었지만 고의적으로 은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같은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 이 업체는 사고가 발생한 지 4시간이 지나서야 신고를 했다. 그것도 인근 공장의 직원들이 이 가스의 냄새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신고한 것이다.
해당 업체는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사고수습만 한 뒤 공장을 재가동 했다.
인명피해나 환경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오판, 이 같은 사고를 초래했다.
수차례 안전사고를 겪으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산단 입주기업들의 대처는 청주와 청원지역을 화약고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 같은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충북도와 관련기관들은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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