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누출 대명광학 이틀째 가동 중단…"수백억원 손해"
가스 유입 업체도 정상 조업 안 돼 "손해배상 청구할 것"
피해환자 16명으로 늘어 "일산화탄소 중독 뒤늦게 발견"

속보=지난 10일 발생한 오창산단 대명광학 유해가스 누출사고와 관련한 피해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고 있다. 피해환자는 16명으로 늘었으며, 조업 중단 등에 따른 재산피해도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11일자 1면·관련기사 2면

●가스누출 피해환자 16명 늘어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가스에 노출된 N사 근로자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지난 10일 오후 청주의 한 병원에 추가 입원했다. 앞서 구토와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인 근로자 6명이 청주지역 병원에 입원하는 등 이번 유해가스 누출사고 피해환자는 모두 16명으로 늘었다.

이날 대명광학과 바로 인접한  N사 근로자 등 223명이 청주시내 종합병원 등에서 인체영향검진을 받았으며, 대부분 퇴원했으나 구토와 두통 등 증세가 심한 6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도 관계자는 “가스에 노출된 근로자 220여명이 한꺼번에 병원으로 몰리면서 진료를 받지 못했던 근로자 중 10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이 뒤늦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입원한 근로자들 역시 구토와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행히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중단·손해배상…수백억 손해

가스누출 사고가 난 대명광학은 사고 당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의 ‘작업중지 명령’에 따라 이틀째 조업이 전면 중단 중이다. 충북도와 노동부 등은 사고업체의 작업을 중단하고 정확한 가스누출 경위와 피해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청주지청 관계자는 “현장감식을 통해 업체 과실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재발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작업 중지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조업중단 기간에 따라 손실액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인근공장 측이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 중이라 대명광학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N사 역시 사고당일 12시간 정도 공장가동이 전면 중단된 것은 물론, 직원들의 피해로 당분간 정상조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패스 측은 “빨라야 13일에나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사는 조업중단에 따른 생산차질과 인건비, 누출가스에 노출돼 병원치료를 받은 근로자들의 병원비와 교통비, 위자료 등을 종합해 대명광학에 손해배상을 청구키로 했다. 대명광학은 앞서 2009년에도 가스누출 등의 이유로 N사에 25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경찰, 업체 과실 등 본격 수사

경찰은 가스누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밀감식을 진행했으며, 회사 직원 3명을 불러 사고원인과 과실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감식과 함께 회사 안전 관리자와 작업자 등을 불러 당시 현장 작업과정 등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련기관의 원인조사에 발맞춰 경찰수사는 회사 측의 안전 관리·점검 소홀 등에 초점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업체 관계자를 추가로 불러 사고과정에서 과실 등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10일 새벽 3시께 청원군 오창산단 내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대명광학에서 황 성분이 함유된 가스가 누출됐다. 누출된 가스는 황화수소와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며, 이 가스가 인접 N사 2공장으로 흘러들어 조업 중이던 근로자 1000여명이 인근 공원 등으로 긴급 대피하고 22여명이 구토 등 증세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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