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14(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미국프로야구 2승 사냥에 나서는 왼손 투수 류현진(26·사진·로스앤젤레스)을 서서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부터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높게 평가한 미국 야구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두 가지 종류의 체인지업 또는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것 아니냐며 비상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 중계 전문 캐스터인 릭 먼데이는 최근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류현진이 스크루볼(역회전 볼)을 던지는 것 같다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홀딱 반한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도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으나 비슷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1중계 화면으로 볼 때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잡고 던지는데 마지막에 손목을 안쪽으로 확 비틀어 던져 역회전 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역회전 볼은 일반 변화구와 정반대로 회전한다.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역회전 볼은 우타자의 몸쪽 깊숙이 향한다. 좌완 류현진의 역회전 볼은 왼손 타자의 몸쪽, 또는 오른손 타자의 먼 바깥쪽을 정조준한다.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와의 대결 때 전가의 보도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똑바로 오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볼로 직구에 초점을 맞춘 타자들을 속이기에 적합하다.

류현진은 구대성(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게서 배운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효과적인 필살기로 발전시켰다.

류현진이 의도했든, 그러하지 않았든 두 종류의 체인지업 논란은 그만큼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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