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이팔성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1967년 우리은행 신입행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40여년간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에서 회사 발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며 "우리나라 처음으로 한 금융기관의 말단행원에서 시작하여 그룹회장이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회장 취임 이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차에 걸쳐 완전 민영화를 최초로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조기에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KB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권 'MB맨'이자 금융지주 '4대천황으로' 불리던 이 회장은 강 전 지주 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한 이후 강한 사퇴 압력을 받아 왔다.

특히 이달 말께 예정된 감사원의 우리금융 감사 결과 발표가 이 회장의 사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주변에서 거취와 관련된 논란이 계속 제기되니 이제는 사의를 표명할 때라고 생각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이번주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회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우리금융 회추위는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주주대표 또는 주주대표가 추천하는 위원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이 결정되고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취임식이 마무리될 까지 일반적으로 45~60일가량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께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회장은 차기 회장이 내정되기 전까지 업무를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사퇴함에 따라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4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6월 말까지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이 투입되면서 예금보험공사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우리금융은 2010년부터 세 차례 민영화를 시도됐으나 모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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