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3천달러·8경기 출장정지 처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유발하고 상대 투수를 다치게 한 외야수 카를로스 쿠엔틴(샌디에이고)이 이의 신청을 포기하고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기로 했다.

AP통신은 쿠엔틴이 MLB 사무국의 징계에 따라 8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벌금 3천 달러(약 340만원)를 문다고 15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

이날 콜로라도와 경기부터 벤치를 지킨 쿠엔틴은 16∼18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의 방문 3연전에도 나서지 않는다.

쿠엔틴은 12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다저스와의 경기 도중 6회 다저스 투수 잭 그레인키가 던진 공에 왼쪽 팔을 맞자 이에 격분해 마운드로 달려가 몸싸움을 벌였다.

더그아웃과 불펜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몽땅 쏟아져 나와 대치하면서 경기가 한동안 중단됐다.

쿠엔틴을 비롯해 몸싸움에 가담한 다저스 선수 4명이 퇴장당했다.

다저스 처지에서 더욱 뼈아픈 건 벤치 클리어링 와중에 그레인키의 왼쪽 빗장뼈가 부러져 8주 후에나 마운드에 선다는 사실이다.

화가 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그레인키가 다시 공을 던질 때까지 쿠엔틴도 경기에 출장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레인키가 고의로 몸에 맞히지 않았다고 주장한 반면 쿠엔틴은 물증은 없지만 심증은 확실하다며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2008년과 2009년에도 그레인키에게 공을 맞은 쿠엔틴은 그레인키를 상대로 통산 홈런 3방을 빼앗았다.

앙심을 품은 그레인키가 이번에도 일부러 맞혔다는 게 쿠엔틴의 생각이나 굳이 4년 전 기억을 들춰낸 쿠엔틴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쿠엔틴은 "몸싸움 중 그레인키가 다친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나를 보호하기 위한 정당방위였다"며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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