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에 충북 대표로 출전하는 팀을 선정하기 위한 충북연극제가 13~16일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연극제에는 청주에서 활동하는 극단 늘품과 청년극장, 제천에서 활동하는 극단 언덕과 개울이 출전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예년에 비해 적은 3개 극단이 출전했지만 경선을 벌인 작품 모두 창작극으로 이들 극단은 혼신을 다해 작품을 준비하고 관객을 만났다.
지원금이 적어 전국 규모 대회에 출전할 팀을 뽑는 경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했던, 그래서 미리 출전 팀을 선정해놓고 ‘보여주기식 경연’을 벌이는 한 예술단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지난해 ‘보여주기식 경연’을 벌였던 예술단체 취재 과정에서 만난 예술단체장은 지원금과 공연할 예술인이 부족해 미리 전국대회 출전팀을 정해놓고 경연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 단체장의 변병에 대해 비판기사를 쓰면서도 한편으로 정말 열악한 예술인들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원칙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했던 기억이 난다.
문화부 기자로 취재현장에서 많은 예술인들을 만난다. 지원금이 없으면 전시와 공연 등 일체의 활동을 하지 않는 예술인이 있는가하면, 이번 충북연극제에 참가한 연극인처럼 열악한 환경에서도 예술혼을 불태우는 예술인들도 있다.
연극제 뒷이야기로 대상을 타지 못하면 꽤 많은 금전적 손해가 발생한다고 들었다. 매우 안타깝다. 그러나 철저하게 작품으로 승부하는 이번 충북연극제를 지켜보며 가장 아름다운 예술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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