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단 등 노조 단체교섭 반대

속보=천안시립예술단 산하 4개 예술단체는 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시립예술단 노동조합(지회장 김규헌)의 근로조건 개선 요구 등을 담은 단체교섭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17일 밝혔다. 천안시와 시립예술단노조는 정년연장과, 근무시간 단축 등 단체교섭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본보 17일자 7면

천안시립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무용단. 풍물단 등 4개 예술단체는 “시립합창단 소속 노조원(40여명)은 전체시립 예술단원(150명)의 소수에 불과하다”고 전제한 뒤 “시립합창단의 주장이 마치 전체 시립예술단원의 입장처럼 비춰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립합창단이 애초 노동조합의 명칭을 왜 시립예술단으로 정해야만 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우리 4대 예술단체 단원 160여명은 그들(합창단)의 일방적 주장에 따라가야 할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노조 명칭을 예술단으로 결정하기 위해선, 먼저 각 예술단에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순서였다”며 “이는 합창단의 일방적 주장에 4개 단체가 둘러리를 서달라는 식 밖에 안된다”고 주장했다.

합창단이 천안시에 요구하는 단체교섭 조건에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전재철 악장은 “예술단은 똑같은 모양의 제품을 획일적으로 만들어내는 제조업체의 노동자와는 분명 다르다”며 “자율적 분위속에 창작활동에 전념해야 할 예술단체들이 정년 연장,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것은 예술인의 기본적 자존심을 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시립풍물단 조규식 차석도 “사람의 몸과 소리는 나이가 들어가며 퇴화하는 것이 순리”라며 “때가 되면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거취를 정하는 것이 예술인들의 자연스런 행보이지, 정년을 고집하는 것은 단체의 이기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천안시립교향악단 김성한 단무장도 “시립합창단이 요구하는 내용은 얼마든지 시와 내부협의를 통해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것들”이라며 “예술의 특성을 전혀 모르는 외부 진보 노동단체에 의존하면서 그들의 힘에 시립합창단이 주체도 없이 끌려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에 가입한 천안시립합창단지회는 천안시에 근로시간 단축(오후 5시→오후 3시), 정년 연장(55세→ 60세), 예술단 법인화 반대 등을 요구하며 교섭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천안시는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노조원들의 요구를 들어줄수 없다는 입장이다.

<천안/최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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