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신·구도심 개발 계획에 의회 예산삭감 ‘몽니’

공주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두 팔을 걷어 붙였지만, 정작 공주시의회의 ‘몽니’에 부딪혀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구도심 활성화로, 시는 법원과 검찰청 이전, 소방서 및 의료원 이전 등 갈수록 공동화되는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관련 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천혜의 자연자원과 관광자원을 접목한 문화예술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마센터 건립, ‘도시재생마스터플랜’ 수립 등을 통해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의회의 ‘반대를 위한 반대’ 때문에 못해 먹겠다”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와 시민갈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시는 최근 추경에 △도시재생 마스터플랜 수립 관련 예산 △고마센터 운영 관련 예산 △공방촌 조경공사 예산 등 구도심을 재생시키기 위한 예산을 올렸으나 전액 삭감됐다.

이와 관련 일부 공직자들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와 함께 “일을 벌이지 않으면 욕먹을 일도 없고 속 썩을 일도 없으니 차라리 속 편하다”는 불만이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10~16일 157회 임시회의를 열고 추경 등을 심의했다. 이 과정에서 공주시의 구도심 활성화 방안의 큰 틀인 ‘도시재생마스터 플랜’의 용역비 2억원을 비롯한 ‘고마’센터 운영비 30억4200만원 등 37억여원이 전액 삭감됐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인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데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이렇게 해서야 되겠냐! 시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면서 목소리 높여 질타했다.

시민들은

이어 “이럴 거면 당초부터 막았어야지 예산을 승인해 놓고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314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고마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근 부여군은 ‘백마강 르네상스사업’으로 새로운 먹거리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온 군민과 의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있는데 반해, 공주시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민들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의회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주/류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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