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수안보 관광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와이이키호텔을 국내 유명의류업체인 이랜드 그룹이 인수함에 따라 수안보 관광특구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충주시와 이랜드 그룹은 지난 17일 충주시청에서 이종배 충주시장,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안보 옛 와이키키 호텔 인수 및 수안보 관광개발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투자협약에 따라 이랜드 그룹은 1단계로 와이키키를 인수해 숙박시설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맞는 시설들을 도입하여 수안보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이랜드 그룹의 역량을 통해 충주를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충주시는 이랜드 그룹이 계획하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여 충북지역 관광을 대표해 온 수안보 온천을 중부권 명품 관광휴양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 호텔은 대지 4만3000여㎡ 지상3층, 지하3층 규모로 지어진 1급호텔(연면적 2만3000여㎡)로 객실 102호실과 온천 사우나, 수영장, 나이트클럽, 연회장과 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이랜드 그룹은 우선 1단계로 와이키키호텔을 인수, 4만4000여㎡ 부지에 내년 5월까지 수영장 및 관광숙박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2015년 이후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수안보 관광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충주지역의 개발 콘셉트로 ‘자연형 밀크팜’과 ‘온천’을 선택했다.
자연형 밀크팜이란 친환경 농장 형 힐링 리조트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가족과 시니어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1980년대 최고 부흥기를 누렸던 수안보 온천의 53도의 자연온천수를 활용한 워터파크를 개발해 이 그룹이 기존 충주지역에 투자했던 앙성 캔싱턴리조트와 수안보 한국콘도와 연계된 중부권 최대의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 각 지역의 장점과 특색을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온천으로 유명한 충주의 특색을 최대한 살려 한국 최초의 힐링 리조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관광산업과 일자리창출, 지역활성화에도 이바지 할 것”이라고 밝혀 오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수안보 관광사업 종사자는 물론 지역주민에게 수안보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있다.
18일 개막식을 가진 수안보온천제에 참가하는 지역주민들도 삼삼오오 모여 이랜드 그룹에 대한 투자이야기를 하며 제2의 수안보 관광 부흥기를 미리 점쳐보며 ‘이번만은 수안보 와이키키호텔에 제대로 된 투자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수안보 관광활성화에 큰 몫을 담당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수안보 관광활성화에 누구보다 고심해온 이 지역 김헌식 시의원은 “국내 초우량기업인 이랜드 그룹이 투자를 한다고 해서 모든 지역주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며 “ 투자자의 부도 등으로 주민들의 기대가 무산돼 안타까움이 많았으나 이번만은 제대로 된 투자로 제2의 수안보 부흥기를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와이키키 호텔은 1986년 문을 열어 수안보의 대표적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하다가 건물의 노후, 관광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2002년 부도로 현재까지 방치되어 왔다.
2010년 7월에는 주)아이앤아이 플러스가 와이키키호텔에 테마파크(초코렛 박물관, 나비식물원, 향수박물관, 도그호텔)를 조성하기로 하고 투자협약을 맺은 후 새로운 관광시설로 탈바꿈을 시도, 일부 시설을 건립했으나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인수자의 자본금 부족 등으로 장기간 표류하다 결국은 경매가 진행됐다.
지난해 4월 시작가 253억원에 시작된 경매는 7차례나 유찰이 거듭되며 60여억원까지 떨어졌지만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입찰시작 1년 여 만에 채권자가 입찰을 포기했고 이번 이랜드가 인수하게 됐다.
유찰이 계속되자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수안보 온천에 대한 투자가 메리트가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다.
이제 이랜드 그룹의 투자가 밝혀지면서 기대치가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일부 시민들은 이랜드 그룹이 투자한 앙성면 켄싱턴 리조트나 수안보 한국콘도도 크게 활성화되지는 못한 점을 지적, 단순 숙박시설 및 힐링캠프 성격을 벗어나 레저시설 등 획기적인 투자로 다시 찾고 싶은 수안보온천지역을 만들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침체의 길을 걷고 있는 수안보 관광업이 이랜드 그룹의 와이키키호텔의 투자로 시너지 효과를 얻어 업소 간 상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함께 하고 있다.
1978년 수안보온천까지 국도 3호선이 포장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지자 많은 온천관광객이 몰리기 시작, 1985년에는 관광객이 150만명이 넘어서는 등 활황을 보였던 수안보 온천에 또 다시 관광객들이 활보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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