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3승 수확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1(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냈으나 홈런 2방을 포함해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했다. 95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5-5로 맞선 7회말 마운드를 켄리 잰슨에게 넘겨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8일 피츠버그전과 14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3연승을 노렸으나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류현진은 26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선발 출장해 다시 3연승에 도전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개 이상의 홈런을 맞으며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달 3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데뷔전부터 이어 온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해 3실점 이하) 행진도 3경기에서 마감했다.

전날까지 2.89를 기록 중이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도 이날 대량 실점으로 4.01로 치솟았다.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히는 오리올파크에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팀 홈런(20) 2, 팀 타점(69) 4, 팀 타율(0.262) 6위를 달리는 볼티모어 강타선에 고전하며 장타를 많이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최근 빈약한 득점력에 허덕이던 타선이 1회초 공격부터 안드레 이디어의 3점 홈런으로 넉넉한 리드를 만들어 줬지만, 류현진은 이날 제구가 흔들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하디에게 이전 타석 홈런을 얻어맞은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꽂아넣어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다음 타자를 땅볼로 잡아내 자신감을 회복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놀런 레이몰드에게 초구로 밋밋한 가운데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추격당했다.

슬라이더를 이용해 카시야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고 4회를 마친 류현진은 5회에는 이날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잡아냈다.

그러나 6회 다시 찾아온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우익수 이디어의 아쉬운 수비 탓에 선두타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하디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내준 류현진은 다음 타자인 스티브 피어스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 역전당하고 말았다.

다행히 타선이 7회초 1점을 뽑아 준 덕에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될 위기는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저스는 초반 폭발하는 듯하던 타선이 중반 이후 고비마다 침묵, 82사 만루 위기에서 레이몰드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5-7로 역전패했다.

다저스는 이어 벌어진 두 번째 경기에서도 실책 2개를 범하고 1-6으로 무릎을 꿇어 6연패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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