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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대학과 현실 문제
다문화대학과 현실 문제
  • 동양일보
  • 승인 2013.04.2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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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19)에 금산군 추부면에 있는 만인산 농협에서 다문화대학을 개강했다. 다문화 관련 행사를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것이 사람 모으는 일이다. 대학에서 한글지도를 한다고 해도 잘 안 모이는데 농협에서 하니 얼마나 모일까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기우였음을 금방 알았다. 15명 내외로 시작하려 했던 교육인데 35명이 공부하겠다고 나왔다. 상당히 기쁘고 고마웠다. 베트남 일색이던 지난해와는 달리 캄보디아 출신이 일곱 명이나 되었고, 필리핀과 중국에서 온 여인들도 간간히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다문화가정의 추세가 자영업자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했는데, 여전히 농촌으로 시집오는 여성들이 줄지 않고 있음은 그만큼 국제결혼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말한다. 상대적으로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뜻이지 농촌 총각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의 숫자는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아마 금산군만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주에는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겠느냐고 하면서 다문화가정의 아픈 얘기를 중심으로 펼쳤다. 자칫하면 다문화가정의 대부분이 아픈 기억만 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보였을까 두렵기도 하다. 아픈 상처야 한민족끼리 산다고 없겠는가? 대소의 차이일 뿐이지 아픔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다문화가정을 이야기하면 더 크게 보이고 매스컴에서도 더 크게 보도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크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은 다문화대학과 관련된 좋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베트남 여인들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지도하다 보면 자연 베트남 문화와 비교하면서 설명하게 된다. 카자흐스탄인을 만나 이야기하는데도 불쑥 베트남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실례를 범하기도 한다.
이 두 나라는 문화가 너무도 다르다. 종교적 성향도 다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여인은 히잡을 쓰고 다니기도 한다. 이것이 사람들에게는 차별화되어 보이고 이로 인하여 낮추어 보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번 다문화대학 개강을 위해 농협 직원들이 참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예상보다 배나 많이 보인 것이 그 증거다. 혼자하는 것보다 확실히 두 기관이 힘을 합하면 좋은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필자는 주로 강사진을 섭외하고 나머지 경제적인 문제와 국제법 관련 사안은 농협에서 하기로 하였다. 국제법 전문가가 이민에 관한 내용과 국적취득과정에 관해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필자의 학과에서는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는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 그리고 레크리에이션과 미용 쪽을 담당하기로 하였다. 미용관련 강의는 미용분장학과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레크리에이션은 재능기부를 받고, 한글지도는 대학원생과 작년에 한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을 활용한다. 이번 일로 인해 작년에 한글지도사 자격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 제자들에게 전화를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이 다른 회상에 다니고 있었다. 회사에 말해서 1주일에 한 번 봉사 겸 용돈 벌이를 하라고 했지만 회사에서 보내주지 않는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리고 아직 캄보디아 출신으로 한글지도사 자격을 받은 사람이 없다. 아직은 초창기라 강의할 사람 구하는 것이 일처럼 되었다. 한글지도사 자격을 주고 이제 막 활용하려는데 시간의 제약을 받는다. 만약 이런 다문화대학이 늘 있으면 그들에게 좋은 직장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농협도 본사에 신청해서 합격해야 이런 기회를 얻는 모양이다. 조금 안타깝지만 나름대로 시작을 했으니 반가울 따름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앞으로는 각종 단체에서 지원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
금산군의 한 초등학교는 이미 9명의 입학생 모두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다. 이런 사실은 이미 한국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변모하였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몇 년 전만 해도 저학년의 50%라고 해 왔는데, 이미 100%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빨리 변화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이 많은 수의 다문화가정을 한국인으로 만드는 것은 소수의 단체가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한국인으로 만들어야 한다. 1학년 담임이 대화가 잘 안 되어 학부모를 소환하여 문제를 해결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면단위의 마을에는 이미 한국어로 언어소통하는 것이 어려워진 곳도 잇다. 이런 곳에 이주여성 출신의 한글지도사를 배치하여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이제 겨우 막을 올렸다. 가능하면 면단위마다 다문화센터가 생기고 이들에게 쉽게 한글을 지도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고정적으로 배치했으면 좋겠다.
<중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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