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병원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보통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소비자원이 응급실 이용 환자 1천명을 대상으로 응급실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5점 척도의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점수가 보통3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2.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1년 이후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를 임의 추출 방법으로 선정, 지난해 1025일부터 115일까지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오차범위는 ±3.1%.

분야별로는 진료비에 대한 평균 만족도가 2.37로 가장 낮았고, 대기시간과 의사 설명에 대한 만족도가 각각 2.70, 2.98보통수준을 밑돌았다.

반면 의료 장비에 대한 만족도는 3.13으로 가장 높았다.

의료기관 종류별로는 상위 기관일수록 만족도가 하락, 최상급인 권역응급의료센터 만족도가 2.80으로 가장 낮고, 이어 지역응급의료센터(2.83), 지역응급의료기관(2.90) 순이었다.

응급실 이용 후 개선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선 응답자의 54.3%대기시간 단축을 꼽았다. ‘진료비 인하’(48.9%)의사 증원’(42.0%)을 지목한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전체 응급실 환자의 73.2%는 도착 후 30분 이내에 최초 의사의 진료를 받지만 90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전체의 7.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급실 진료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20(3시간40)이었다.

기관별로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평균 270(4시간30)으로 가장 길고, 지역응급의료센터(235), 지역응급의료기관(162) 순이었다.

환자 증상별로는 응급환자 치료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252(4시간12)으로 비응급환자(189)보다 더 길었다.

응급실 이용 환자의 가구 기준 소득 분포는 월평균 300799만원이 전체의 70.1%로 가장 많았고, 299만원 이하는 22.3%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또 전국 44개 응급의료기관의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일부터 9개월 동안 응급실 1개당 평균 28915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응급환자 비율은 61.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응급실 운영에 따른 비용 대비 수익 비율인 원가보전율은 평균 69.1%였다.

소비자원은 응급의료 기관의 종류별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아, 응급의료체계를 재편하거나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야간에 이용할 수 있는 당직의료기관을 확대하고 비응급환자는 응급실 이용을 억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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