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준비 필수 항목 ‘제모’

기온이 상승하면서 과감한 패션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이들이 늘어나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여름에는 반팔이나 민소매, 짧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등으로 노출되는 부위가 많아지면서 꼼꼼히 털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망신을 당하기 일쑤다.

여성들은 여름 준비 필수 항목으로 단연 제모를 꼽는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다양한 제모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무분별한 제모는 피부손상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은 누구나 흔히 제모를 하고 있지만, 올바른 이해 없이 시도했다가 효과는 없고 잘못된 방법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피부가 붉어지거나 통증을 느끼는 일이 흔히 발생하고 있다. 제모 부위와 방법은 다양하다. 여성들은 주로 노출이 흔한 팔, 다리, 겨드랑이, 비키니라인 등을 중점적으로 제모하는데, 흔히 집에서 면도기, 족집게, 제모크림, 테이프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부위와 방법을 안다고 해서 제대로 된 제모관리는 아니다.

먼저 면도기나 제모 크림 등을 이용한 제모는 통증이 적고 비교적 방법이 간단하지만 2주마다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면도기를 이용할 경우 털의 결대로 밀어 주어야 하고, 적절한 거품을 만들어야 부드럽게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혹 금속으로 인해 피부염이 생긴다면 면도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할 경우 제모부위에 붉게 피부 트러블 흔적이 남을 수 있으므로 면도기나 제모 테이프를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피부에 필요한 각질까지 함께 떨어져 나와 제모부위가 건조하여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제모 후에는 꼭 차가운 수건을 이용, 냉찜질을 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자가관리의 한계를 느끼거나 털이 많다면 영구제모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 털은 피부 속 깊숙이 모근세포에서 생성되는데,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려면 이 모근세포를 완전히 파괴해야 털의 재생성을 막을 수 있다. 흔히 하고 있는 자가제모방법은 과정이 간단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피부과에서 주로 시술하고 있는 영구 제모술은 레이저를 이용해 털이 난 부위의 모근세포를 파괴해 피부 손상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이는 레이저빛이 멜라닌색소에 흡수되어 열에너지로 변하여 털의 뿌리를 파괴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피부과에서 시술하는 영구제모술의 경우 시술시간 짧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4~8주 간격으로 5회 정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4∼5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일단 한두 번만 받아도 털의 60∼70%가 제거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후에는 별다른 사후 관리는 불필요하지만, 제모부위에 얼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냉찜질을 해주어 진정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당일 뜨거운 탕목욕과 강한 자외선 노출은 피하는 것이 제모 부위 회복에 도움 된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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