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사장 공모 마감..후보군 10여 명 윤곽

MBC 사장 공모 마감을 이틀 앞둔 24일 김재철 전 사장의 뒤를 이을 사장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 가운데 공모 지원 의사를 밝힌 인물은 강성주(61) 포항MBC사장, 김종국(57) 대전MBC사장, 정준(58) 전 제주MBC 사장, 정흥보(57) 전 춘천MBC사장, 최명길(53) MBC보도국 유럽지사장, 황희만(59) 전 MBC 부사장(가나다 순) 등이다.

강성주 포항MBC사장은 "회사가 여러 가지로 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회사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모에 지원하기로 결심했다"며 "당면 과제인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조직이나 인적 구성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대전MBC사장은 "회사가 지난해 심각한 노사 분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내 경험이 회사 발전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원하기로 했다"며 노사 갈등 해소와 콘텐츠 역량 강화를 최대 과제로 꼽았다.

정준 전 제주MBC 사장은 "회사를 위해 30여 년간 쌓아온 경력을 써보자고 생각했다"며 "MBC의 경쟁력과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흐트러진 역량을 결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흥보 전 춘천MBC사장은 "MBC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정상화해야겠다는 마음에서 응모를 결심했다"며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프로그램 경쟁력을 회복하며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게 새로운 사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최명길 지사장은 "나서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구체제와 노조 양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면 MBC의 문제를 풀기 어렵다. 채널 이미지를 바꾸고 국민의 사랑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황희만 전 MBC 부사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응모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MBC의 당면과제를 묻는 말에는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들에게 밝히는 게 먼저일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은 25-26일 지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권재홍(55) MBC 보도본부장, 김성수(57) 목포MBC 사장, '나는 가수다' 김영희(53) PD, 김종오(66) 전 대구MBC사장 등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권재홍 본부장은 "응모 여부를 생각 중"이라며 "주위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MBC를 바로 세우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목포MBC 사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보도국 선배들이어서 입장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희 PD는 "선후배의 권유가 있어 생각 중"이라며 "회사와 시청자를 위해 어떤 것이 도움이 될까 생각하고 있지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분들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종오 전 사장은 "응모를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일 잘하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내가 굳이 나서야 할까 싶지만 최선의 결심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영회(60) 전 MBC미술센터 사장, 안광한(57) MBC 부사장, 이상로(58) MBC공정노조 위원장, 전영배(56) MBC C&I 사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MBC 안팎에서는 공모 지원자가 15명 내외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1년 공모에는 10명, 2010년 공모에는 15명이 지원했다.

지난 19일 시작한 MBC 사장 공모 접수는 2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방문진은 29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원자들이 제출한 경영계획서 등을 토대로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2일 면접과 이사회 투표를 거쳐 차기 사장 내정자를 정하기로 했다.

차기 사장은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차기 사장의 임기는 김재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약 10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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