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청양 재선거 76% 압도적 득표


"감사합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24일 밤 10시 현재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완구(63) 전 충남지사가 정치재개에 성공했다.
이 전 지사는 24일 실시된 4.24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는 이날 10시 10분 현재 73.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체 2만5795표 중 2만603표(76.2%)를 획득해 4742표(17.7%)의 지지를 얻은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재선 의원에 충남 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높은 인지도에 따른 ‘대세론’이 선거초반부터 굳어지면서 결국 이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 황인석 후보는 정권 견제론과 재선거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판세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역부족 이었다.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는 1352표(5.5%)를 얻는데 그쳤다.
이완구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지난 13대 총선 당시 신민주공화당 후보로 나선 김종필(부여)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득표한 81.88%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겠다고 당찬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부여·청양의 보수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하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념의 유동성이 커졌고, 이 후보의 독주로 민주·진보·개혁 세력의 세 결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김근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사라진 의석수를 고수하게 됐다.
각종 지역 현안 해결 등을 위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각오다.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 후 ‘당내 맹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중진인 이 후보의 여의도 입성은 당내 권력 구도 재편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이끌 ‘인물론’을 내세운 반면, 민주당은 현 정부 출범 초반 인사 난맥상 등을 들어 정권 심판 성격의 ‘견제론’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소지역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패하고 말았다.
이 후보는 지난 2009년 12월 3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사직을 전격 사퇴한 뒤 절치부심 끝에 이번 4.24 재보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명실상부한 충청 맹주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번 재선에는 부여군 6만1584명 중 2만5795명(41.9%), 청양군 2만7584명 중 1만3600명(49.3%)이 투표에 참가 했다.<부여/박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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