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맞고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디딤돌을 놓은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미국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비록 시즌 3승 달성이 무산됐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낸 류현진의 위력적인 투구에 감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지역 로컬 방송인 NBC는 "류현진이 앞으로 오늘처럼 던진다면 '류현진 광풍'을 주도할 것"이라고 극찬했다.

NBC는 영어 단어로 광적(狂的)이라는 뜻의 'insanity'에 류현진 영문 이름의 끝 단어인 'Jin'을 결합한 'Jinsanity'(진새너티)라는 신조어를 통해 류현진이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명문 하버드대 출신으로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황색 돌풍'을 일으킨 휴스턴 로키츠의 대만계 미국인 가드 제러미 린을 미국 언론은 '린새너티'(Linsanity)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이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린새너티'를 차용해 '진새너티'라는 말을 창조한 NBC는 류현진이 제러미 린만큼 출중한 기량을 지녔다고 인정한 셈이다.

NBC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과 광고에 다저스의 차세대 스타로 부각된 류현진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더불어 팀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샌디 쿠팩스(좌완)와 함께 다저스의 역대 가장 강력한 원 투 펀치를 형성한 돈 드라이스데일(우완)에 류현진을 빗대어 2선발 노릇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팩스와 드라이스데일은 타선 지원보다 스스로의 기량으로 승수를 쌓고 1950∼60년대 다저스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NBC는 커쇼와 류현진이 호투에도 불구 승수를 쌓지 못하는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다저스의 '호화 물타선'을 비꼬았다.

NBC는 타선의 지원을 크게 받지 못한 이날도 류현진이 쾌투를 선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며 속출한 부상 선수 탓에 신음 중인 다저스 마운드에 남긴 값진 투구라고 의미를 뒀다.

이전 경기에서 불펜 투수를 모두 소진해 류현진의 어깨에 크게 기댈 수밖에 없던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7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팀에 큰 승리를 안겼다"고 기뻐했다.

류현진이 미국 사회에 '진새너티' 열풍을 주도할지 그의 등판에 더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