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완 구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뚝심의 사나이’ 77.4% 압승으로 화려한 부활

행시로 공직 입문 40대에 충북·충남 경찰청장

충청기반으로 중앙무대에서 큰 정치 펼치겠다


‘뚝심의 사나이’ 이완구(63·충남 부여군 부여읍 성왕로 352·☏010-8662-3101) 전 충남지사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4.24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77.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 3선 고지에 올랐다.

이 의원은 “큰 정치, 큰 인물론으로 이번 선거에 임해, 이에 걸 맞는 정치행보를 하겠다”며 “부여·청양의 발전과 성장동력을 위한 큰 틀의 중장기적 청사진부터 다듬을 작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보선을 통해 재기에 성공한 그의 정치역정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1974년 행시(15회)에 합격, 홍성군과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일하다 1981년 경찰로 옮겨 최연소(31세) 홍성경찰서장이 됐다.

이어 주LA총영사관 내무영사를 거쳐 40대 초반에 충북(1993년)과 충남(1994년) 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충청권 맹주 김종필(JP)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련 바람이 거셌던 1996년 15대 총선에 청양·홍성 지역구에 출마해 충남에서 유일하게 신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JP와 연합한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자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옮겨 당대변인과 원내총무, 지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재 입당했으나 이때 불거진 ‘이적료 2억원’ 파문으로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정계를 떠났다.

지난 2006년 민선4기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면서 민선5기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 앞두고 2009년 12월 3일 도지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부여·청양 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충청의 자존심이 살아있다는 대의명분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정치철학, 그리고 충남도백으로서의 정치적 신조에 따라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과 맞섰고, 결국 세종시를 지켜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4.11 19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 복귀 기회가 찾아왔으나 이번엔 건강에 발목이 잡혔다. 다발성공수증(혈액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는 등 투병 끝에 지난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건강을 되찾자 지난해 말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충남도당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아 재기의 신호탄을 알렸다. 그리고 4개월 뒤 세 번째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다.

“뜻하지 않게 발병해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습니다. 참으로 힘든 치유과정에서도 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위해 충청지역 곳을 다니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탓에 새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맘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 이원은 “이제 건강을 되찾았고, 우리 지역주민으로부터 과분한 선택을 받았으니 지역민께 약속드린 것을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민선 충남지사 경력을 갖고 있는데다 3선 국회의원으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지역현안을 잘 챙기고,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 의원은 “충청이 큰 인물을 길러내야 중앙에서 홀대받지 않을 것이고 ‘충청 홀대론’이란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충청을 기반으로 중앙무대에서 큰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여·청양은 역사문화의 고장이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녀 개발도 해야 하고 보존도 해야 하는 특성을 잘 살려 발전시키는 일에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그는 충청 현안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충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어 충청 현안에 대해 소홀히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박 대통령과 협의하고 때로는 도움도 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초반 평가의 의미가 담겨 있는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에 의미 있는 1석을 지켜낸 이 의원이 지역 한계를 극복하고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이 의원은 이번 재선거에서 △백제역사문화도시조성특별법 제정 △충청권 광역철도망 연장(제천-세종-논산-부여) 건설 △부여·청양지역 도시가스 공급 △평택-청양-부여 간 고속도로 조기 착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성균관대법대 행정학과와 미국 미시간주립대대학원 형사정책학과를 졸업했으며, 가족으로 부인 이백연(60)씨와 병현(34)·병인(32)씨 등 2남. ▶글·사진/박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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