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철수 등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일부의원들이 단체로 해외 관광을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이준우 의장 등 새누리당 소속 충남도의원 10여명(전 선진당 계열)이 이날 항공편으로 중국 마카오로 떠났다. 이들은 다음달 2일까지 머물며 친선도모 및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다.

2000만원 상당의 경비는 도의원들이 각출해 마련했다고 도의회는 설명했다.

도의회는 하지만 이들의 활동을 위해 1인당 연간 30만원을 보조한다.

도의회 관계자는 비회기 기간이고 여행 경비는 도의원들이 자비로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는 물론 같은 도의원들까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상선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정부와 국회 등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도의원들이 해외로 떠났다는 것은 의원으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해외연수도 아닌 노골적인 관광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지역 유권자들이 내년 지방선거 때 표로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산군청 공무원 신모씨는 최근 예산군의회가 경기침체와 북한도발 위협 등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해외연수를 취소,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했는데 광역의회인 충남도의회에서 해외연수도 아닌 관광을 떠났다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은 안 한 도의원은 남북한이 초긴장 상황인 이때에 의장, 부의장이 사전 협의도 없이 몰래 해외관광을 떠났다는 것은 결국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번 해외관광을 강행한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산/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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