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비주류 대치 격화…'불법선거운동' 진흙탕 싸움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1일 이틀 일정으로 권리당원투표 및 여론조사에 돌입하면서 당권주자간 막바지 '당심 잡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친노(친노무현)·주류-비주류간 대치 전선이 격화되는 가운데 서로 상대 진영을 향해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이번 지도부 선출은 △대의원 투표 50%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 ARS투표 30% △일반당원·국민여론조사 20% 등으로 이뤄진다.

전대대회일 치러지는 대의원 투표에 앞서 이날 진행되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의 반영 비율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어느 주자가 당심을 깊숙이 파고드느냐가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범주류의 이용섭 후보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당선되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로운 세력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른바 '제휴설'를 고리로 공격의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내가 대표가 되면 권모술수, 변칙, 변신, 말바꾸기는 사라질 것"이라며 김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대표 당선시 차기 총선에서 호남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다.

이 후보의 비판에 대해 김 후보는 직접적 반응을 자제한 채 대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며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 후보측 관계자는 "당을 분열시키려는 친노측의 패권주의적 네거티브 전략"이라며 "대응할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주류의 유성엽 최고위원 후보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문재인 전 후보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윤호중, 우원식 후보를 향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뻗대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친노에 대한 공격전선에 가세했다.

불법선거운동을 둘러싼 때아닌 공방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측이 홍보용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며 불법선거운동을 펴고 있다"며 당 선관위에 권리당원 투표 중지와 재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측은 "금시초문으로, 음해성 매터도"라며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이 후보측이다. 이 후보측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선관위는 선거운동 과열을 막기 위해 당원 투표 및 여론조사 기간 캠프 차원의 자체 여론조사 실시와 전화 홍보, 문자메시지 전송 등을 금지하는 공문을 각 캠프에 보냈었다.

두 후보측은 각각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앞세워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당원 표심잡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