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감독 "류현진 기막힌 제구력, 최고의 경기"

미국 언론은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환상적인 투구와 세계적인 가수 싸이의 '젠틀맨'이 다저스타디움을 환하게 비췄다며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다저스를 승리로 이끈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개인 최다인 삼진 12개를 잡아내고 2실점으로 역투, 6-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그는 5-1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타석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지 언론은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995년 8월 21일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삼진 13개를 뽑아낸 이래 다저스 역대 신인 투수로는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경기 내내 제구를 잃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며 "1회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으나 이후 15타자 중 14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고 호평했다.

월트 와이스 콜로라도 감독은 "시작부터 류현진이 매우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며 "최고의 경기('A' game)를 선사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찬스를 잡지 못해 대량 득점을 할 수 없었을 정도로 류현진의 컨트롤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고시속 150㎞을 기록한 직구와 130㎞대 체인지업의 속도 차가 아주 심했다"며 "모든 구종을 잘 던졌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해 고개를 떨어뜨린 5번 타자 조던 파체코는 "류현진에게 존경의 뜻을 보낸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그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라 어떤 볼을 던지는지 스타일을 몰라 고전했다"면서도 "류현진도 그러하기는 마찬가지였다"며 변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파체코는 "류현진이 너무 잘 던졌다"며 "빨리 (수모를) 잊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그간 류현진의 발전 가능성을 누구보다 높게 점쳐 온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전혀 놀라울 게 없다는 듯 "마치 에이스처럼 대단한 투구를 선보였다"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팀의 에이스는 클레이튼 커쇼 한 명 뿐이므로 류현진을 그 반열에 올릴 수는 없지만 커쇼에 버금가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는 칭찬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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