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숙 <충북보건환경연구원 약품화학과>

지난 1996년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설치와 함께 의약품 등의 업무가 지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1998년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의 약품분석과가 식의약품분석과로 통합되며 구조조정을 겪었다.
그 후 2004년 의약품 등의 업무가 환원되고 약 10년이 흘러 지난 4월 29일 ‘약품화학과’로 다시 태어났다. 15년 만에 신설된 약품화학과의 현판식을 지켜보면서 필자는 감회가 새로웠다. 이에 약품화학과가 신설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요구와 상황을 살펴보면서, 160만 충북도민의 보건 증진에 기여하기 위한 약품화학과의 앞으로의 소명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첫째, 최근 충북은 바이오관련 엑스포 및 화장품·뷰티 박람회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화장품 및 의약품등의 업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의약품 · 의약외품 · 화장품 등 제조업소 연도별 통계자료(2012년)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체수는 전체 215개 업체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입주한 상태이다. 특히 화장품 제조업체는 LG 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업체를 포함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입주해 있다. 이의 영향으로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가 오송에서 개최되는 쾌거도 이뤘다. 그리고 충남과 대전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에도 약품 전담부서가 이미 설치돼 화장품 관련업체들의 요구사항도 그 강도가 날로 커져가고 있어, 이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둘째, 충북은 입지여건상 국가 바이오산업의 중심이자 화장품·뷰티산업 성장의 최적지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 중에 있으며, 2015년에는 제2오송생명과학단지가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이 오송에 입주함에 따라 지역 의약품 전문연구기관 역할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식약처를 방문한 해외 또는 전국 전문가들이 오송에 있는 자치단체의 연구실을  표본으로 삼고자 견학을 요구할 때, 또한 지역 업체의 표본 실험실 구축을 위해 실험을 배우고자 할 때,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서 지역 전문 의약품분석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셋째, 점점 늘어나는 잔류농약검사의 신속 정확한 시스템의 필요성이다. 가공식품이나 약품이 제조자가 유통시키기 전에 자가품질 검사를 실시해 적합한 제품만 출하하듯, 농산물도 2009년 1월부터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의거 유해물질의 잔류허용기준 등의 초과 여부에 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여 적합한 농산물만 유통하게 되어 있다. 이에 도내 유통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정밀검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유통 의약품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 수입업체의 증가에 따른 최초수입의약품등 검정 증가에 따른 양질의 서비스 요구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번에 신설된 ‘약품화학과’는 식의약품안전처 7개국 중 의약품등 관련 3개국과 잔류농약관련 1개국의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의약품등 업무는 위해 우려 요인에 대한 선택·집중적 수거 검사를 통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유통 의약품 체계를 구축하여 도민 보건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제천 한방바이오밸리에 입주하는 의약품등 제조업소에 R&D를 지원하는 표본 검정·연구기관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나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하기 좋은 충북 건설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농산물의 잔류농약에 관한 업무는 선진국 수준의 실시간 신속?정확한 검사 체계 구축으로 지속적인 농산물 안전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실생활과 밀접한 농산물의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감 해소로 도민의 웰빙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 충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15년 만에 신설된 약품화학과의 제 기능과 역할을 통해 기업인과 도민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함께하는 충북을 건설하는데 적극 일조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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