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샌프란시스코와 리턴 매치…ESPN 미 전역 생중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명실상부한 2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좌완 류현진(26)이 4번째 원정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6일(한국시간) 오전 9시 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고정 프로그램 '선데이 나잇 베이스볼'에서 현지 시간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이 경기를 미국 전역에 중계할 계획이어서 류현진은 4승도 달성하고 전국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선발로 격돌할 상대는 올 시즌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49로 저조한 우완 맷 케인이다.

지난달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샌프란시스코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은 류현진은 한달 만에 설욕을 벼른다.

그는 당시 6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실점(1자책점)했다. 수비 실책이 겹쳐 팀이 0-3으로 패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비록 1자책점에 그쳤으나 빅리그 첫 등판에서 정신없이 얻어맞고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류현진은 이후 타자 상대 요령을 스스로 키워가며 3승을 올리고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

4월에만 6차례 마운드에 올라 여러 타자를 경험한 만큼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와의 리턴 매치에서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첫 대결 때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는 왼팔 류현진을 공략하고자 오른손 타자를 전면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주포 버스터 포지를 필두로 샌프란시스코 7명의 우타자는 스트라이크를 잡고자 류현진이 던진 공을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앙헬 파간, 마르코 스쿠타로,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 등 샌프란시스코의 중심을 이루는 오른손 타자들이 '새내기' 류현진을 괴롭혔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2일 현재 내셔널리그 팀 타율 2위(0.262), 팀 득점 4위(124점)를 달리며 녹록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팀 삼진이 181개로 세인트루이스(180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을 정도로 공을 맞히는 능력이 좋아 최근 두 경기에서 삼진 20개를 낚은 '닥터 K' 류현진이 어떻게 대비할지 시선이 모아진다.

류현진이 주전 포수 A.J. 엘리스와 보여준 환상의 궁합을 다시 선사한다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우고 4승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그는 1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인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메이저리그 최강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타선을 6이닝 2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구속이 최고시속 151㎞까지 오르자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직구와 느린 커브의 구속 차는 40㎞ 가까이에 이르렀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중 상대팀에 따라 주무기를 달리 던지는 응용력이 갈수록 늘고 있어 류현진이 두 번째로 맞이하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어떻게 요리할지 지켜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당혹감을 노출한 류현진은 당시 직구 제구가 흔들리자 체인지업 위력이 반감되는 쓰라린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

결국 직구 컨트롤에 따라 류현진의 4승 달성 여부도 결정될 판이다.

류현진은 체이스필드(애리조나주 피닉스), 오리올파크(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티 필드(뉴욕)에 이어 4번째로 원정 마운드에 선다.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2승을 거뒀고, 체이스 필드에서 1승을 보태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한 류현진이 투수에게 비교적 호의적인 AT&T 파크에서 승전보를 전해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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