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심각한 투·타 불균형 속에 연패의 수렁으로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방문경기에서 10회 기예르모 퀴로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9-10으로 졌다.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고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다저스는 2일 콜로라도전부터 3연패에 빠졌다.
또 지난달 개막전에서 승리한 이후 '맞수' 샌프란시스코에도 4연패를 면치 못했다.
다저스는 전날 11안타로 1점밖에 내지 못하던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불펜이 급격히 흔들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다저스는 선발 맷 매길이 1회 3실점, 2회 2실점하고 1⅓이닝 만에 강판,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1-6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지던 5회초 모처럼 '호화 물타선'이 터지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1사 2, 3루에서 맷 캠프가 중전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고 스킵 슈마커와 후안 우리베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져 5-6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디 고든이 중견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타구를 날리고는 상대가 어설픈 수비를 보이자 단숨에 3루까지 파고들며 주자 두 명을 불러들여 7-6으로 역전했다.
닉 푼토까지 1타점 2루타를 날려 다저스는 5회에만 7점을 뽑아 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이를 지킬 만한 힘이 부족했다.
5회말 마운드를 물려받은 하비 게라는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1점 홈런을 빼앗겼다.
6회에는 무사 만루에 구원 등판한 파코 로드리게스가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놓고 폭투를 범해 8-8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허벅지를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핸리 라미레스 대신 이날 라인업에 들어온 디 고든의 번개같은 주루 덕에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볼넷과 희생번트로 2루를 밟은 고든은 3루를 훔치고는 크로퍼드의 2루수 앞 땅볼 때 상대 포수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며 홈을 파고들어 9점째를 따냈다.
그러나 이번엔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2루타와 안타를 연달아 얻어맞더니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줘 다시 9-9 동점이 됐다.
결국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10회말 홈런을 맞아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9회에도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해 불안감을 남긴 리그는 10회 1사 후 샌프란시스코의 대타 기예르모 퀴로스에게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