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정상화 위한 역량 집중"

북한과 개성공단을 공동으로 개발한 주체인 현대아산의 심경이 착잡하다.

개성공단은 2000년 8월 당시 현대아산이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경제특구 개발에 합의한 것이 시초였다.

당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교감한 것에 힘입은 결과물이었다.

한국토지공사가 사업 시행을 위한 협약을 하고 북한이 개성공단지구법을 통해 법적인 근거를 마련한뒤 2003년 6월 착공식이 진행되고 같은해 12월 현대아산이 개성사업소를 열었다.

2004년 10월 개성공단지구관리위원회가 개소한 뒤 같은해 12월 첫 제품이 생산되고 2011년 12월에는 입주기업 생산액이 15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작년 1월에는 북측 근로자의 수가 5만명이 넘었다.

그러나 최근 개성공단 잔류인원이 모두 철수하면서 잠정 폐쇄 상황에 이르자 현대아산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된 지 5년째 접어들면서 6천억원대의 매출 손실을 떠안은 현대아산은 개성공단 폐쇄로 시름이 더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공단 내 면세점, 호텔, 주유소, 건자재공장 등 35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폐기물 처리공장 등 5곳이 넘는 건설 현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후속조치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 개성공단이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는 현상에 대해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5일 "개성공단의 불씨를 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사업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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