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판매량, 승용차종 12% 줄고 RV는 47% 급증

 

 

 

자동차 내수시장의 침체 속에 봄·여름 나들이철을 맞아 레저용 차량(RV)만 홀로 강세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차종은 6만7219대가 팔려 지난해 4월(7만6214대)보다 11.8%나 줄어든 반면 RV 차종의 판매량은 2만918대에서 3만667대로 46.6% 늘었다.

RV 중에서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은 2만3952대로 판매량이 51.7%나 늘었고 미니밴도 6천584대로 48% 증가했다.

1∼4월 누적판매량을 봐도 RV는 올해 들어 10만4592대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했다.

지난달 완성차 5개 사의 판매실적 가운데 현대·기아차를 빼면 SUV를 포함한 RV 분야에서 강점이 있던 쌍용차가 실적 호조를 보인 것도 ‘RV 대세’를 읽을 수 있는 한 단면이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작년 4월보다 27.7% 늘어난 5115대를 판매한 것에 힘입어 월간 기준으로 2006년 12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무엇보다 RV 신차들이 쏟아져나온 데다 주말을 이용한 레저활동 인구와 캠핑족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다목적 RV 차량의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니밴 차급의 경우 기아차가 3월 초 ‘2013 카니발R’에 이어 지난달 초 ‘올 뉴 카렌스’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쌍용차가 2월 내놓은 코란도 투리스모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SUV 역시 올해 들어 현대차의 맥스크루즈, 싼타페 튜익스(TUIX)팩, 기아차의 ‘2013 모하비’, 한국지엠의 쉐보레 트랙스 등이 쏟아져나왔다.

강세를 보인 RV와 달리 승용차 차종의 실적은 죽을 쒔다.

아반떼 등 준중형과 제네시스 등 준대형만 판매량이 각각 0.6%, 4.1% 늘었을 뿐 경차 판매대수가 26.2% 줄어든 것을 비롯해 소형 9.2%, 중형 17.9%, 대형 5%, 스포츠카 39.8%의 판매감소율을 기록했다.

경차 판매 급감에 대해 업계에서는 서민층 수요자들의 극심한 소비 위축세가 반영된 데다 지난해 초 발매된 새로운 경차들의 신차효과가 가라앉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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