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올해 세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5일(이하 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대회 개인 종목별 결선 후프 종목에서 17.800점을 획득, 간나 리잣디노바(우크라이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1위는 18.250점을 받은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이번 메달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상급 대회인 '카테고리 A' 대회에서 나온 메달이기에 의미가 더욱 깊다.

손연재는 지난해 소피아 월드컵에서는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손연재는 전날 후프 예선에서 17.8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푸치니의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한 후프 종목에서 손연재는 수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표현력을 뽐냈다.

하지만 볼 종목에서는 독창적(originality)인 기술로 등재하려 준비 중인 바운스한 볼을 뒤로 돌린 팔과 등 사이에 끼어 뒤 허리 재기를 하는 동작에서 볼이 튀어나가 감점을 받았다.

이 때문에 16.200점, 8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곤봉에서도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러 17.100점을 받아 7위에 자리했다.

마지막 리본에서는 잔실수를 제외하고는 장기인 다회전 포에테 피봇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아하고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17.400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전날 끝난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볼(17.550점), 후프(17.800점), 곤봉(17.400점), 리본(17.850점)에서 합계 70.600점을 받아 21명 중 4위에 올랐다.

이는 손연재의 올 시즌 최고 성적으로 '카테고리 A' 대회에서 이처럼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목별 결선에서는 동메달 1개에 머물렀지만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전 종목 결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 8월말 세계선수권대회의 전망을 밝혔다.

손연재는 올 시즌 바뀐 국제 리듬체조 규정에 맞춰 음악과 작품을 전부 바꾸고 표현력과 예술성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리스본 월드컵 볼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이어서 나선 페사로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로 리본 종목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후프 종목 동메달을 차지하며 올 시즌 출전한 3개 월드컵 연속으로 메달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시니어 두 번째 무대에 오른 천송이(16·세종고)는 후프(15.050점), 볼(14.950점), 곤봉(14.050점), 리본(14.100점)에서 합계 58.150점을 받아 21위에 자리했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가 끝나고 7일 한국으로 들어온 뒤 10일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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