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의료기기' 트라이코더 개발에 뛰어들어

췌장암 조기 진단법을 개발한 미국의 15살 '천재 소년'의 겁 없는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6일 미국 지역 언론 워싱터니안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췌장암을 조기에 테스트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한 고교생 잭 앤드라카(15)가 이번에는 '트라이코더(tricorder)' 개발에 뛰어들었다.

공상과학(SF)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해 유명해진 트라이코더는 사람의 몸에 대고 한번 훑기만 해도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꿈의 의료기기'다.

우주연구 후원단체인 X프라이즈 재단은 퀄컴의 후원을 받아 트라이코더 개발에 1000만달러(약 109억6천만원)을 내걸기도 했다.

잭은 지난해 췌장암 조기 진단법 개발로 자신에게 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인텔국제과학경진대회(ISEF)의 다른 수상자 4명과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들고, 시험을 거쳐 2015년까지 트라이코더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목표다.

이들은 평소에는 스카이프(skype·인터넷 전화)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여름에 하버드대학이나 MIT대학에 모여 집중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잭은 휴대용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을 활용해 혈류 속의 단백질 함유량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 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잭은 일주일에 25시간가량을 미국 해군 연구소에 틀어박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앞서 잭은 췌장암 조기 발견 센서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방법은 췌장암 등 특정 암이 발병할 때 중피종(中皮腫)이라는 단백질이 검출되는데, 시험지 센서를 이용해 혈액이나 소변 속에 함유돼 있는 중피종 수준을 진단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혈청 종양을 검사해 췌장암 발병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보다 168배 빠르고, 더 정확하며, 가격은 5센트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잭은 지난해 인텔국제과학경진대회에서 7만5000달러(약 8200만원) 상금과 함께 대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국왕립의학학회(RSM)에서 강연을 했으며, 지난 2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을 받기도 했다.

잭의 멘토인 메이트라 교수는 "잭이 보낸 이메일에 답을 하고, 잭에게 연구실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히려 나의 영광"이라며 "잭이 연구 계획을 보냈는데, 15세 소년이 보낸 것으로 보기에는 정말 훌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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