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강무일)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SICEM)를 열었다. 이 대회의 관심의 초점은 국내 갑상선 관련 질환의 특성 및 최신 치료 경향 등에 집중됐다. 갑상선질환과 관련한 학회 발표 내용 중 중요한 세가지만 간추려본다.

한국 치료방식 외국과 다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해서는 현재 항갑상선제, 방사선 요오드, 수술의 세가지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초기 치료법 중 약 97%가 항갑상선제 방식이다. 반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수술치료는 각각 11%, 8%에 그치고 있다.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이가희 교수는 한국에서는 외국과는 다르게 항갑상선제 치료가 선호되고 있다면서 확실하진 않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대한 의사나 환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D결핍 여성에서 증가세

서울아산병원이 건강검진을 받은 2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결핍상태인 여성은 정상인 경우보다 갑상선염을 앓고 있을 위험도가 1.7배 높았다. 이는 여성에게만 국한된 특징으로 특히 폐경 전 여성은 비타민D결핍 여성의 16%에서 갑상선염이 관찰됐다. 이에 비해 비타민D가 충분한 여성은 4%에서만 갑상선염으로 진단됐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태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경 전 여성에서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갑상선염의 발생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상선 회봉에 계절적 차이

갑상선기능검사를 어느 계절에 받느냐에 따라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시기를 조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김태혁·박영주 연구팀이 가벼운 정도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보이는 1750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60% 정도가 아무런 치료 없이 정상 기능으로 회복됐다. 반면 정상 기능상태를 보였던 28000명 중에는 4%가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이런 변화에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과 가을에 검사했을 때 기능저하증에서 정상기능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1.4배 많았던 것과 반대로 겨울과 봄에 검사를 한 경우에는 정상기능에서 기능저하로 이어질 확률이 1.4배 높았다.

연구팀은 겨울과 봄에 시행한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경미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단됐다면 바로 약을 먹지 말고 여름이나 가을에 다시 한번 측정해 병의 경과를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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