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옥수수 베일러 장비 3일 쓰고 수년간 창고행
의회 신형 구입 관련 예산 승인… 혈세 낭비 ‘펑펑’



▲증평군이 수년간 농기계 보관창고에 방치중인 옥수수 베일러 장비.


 
증평군이 고가의 장비를 수년째 방치한 것도 모자라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새 장비를 구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농가에 따르면 군은 관내 축산 농가들의 사료 값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옥수수를 활용해 조사료를 만들 수 있는 일본산 옥수수 베일러 장비를 201014800만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군이 구입한 옥수수 베일러 장비는 괴산증평축협이 지난 2011년 신형장비를 구입하면서 단 3일만 사용했고 이후부터는 애물단지로 전락해 농기계 보관창고에 방치되고 있다.
군이 구입한 구형 장비는 수 만평의 넓은 경작지에서 재배한 옥수수를 수확하는 장비로 만들어 졌지만 경사도가 높고 소규모 형태의 경작지가 많은 국내에서는 부적합한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은 기존 장비 활용 방안은 모색치 않은 채 3억원에 이르는 신형 옥수수 베일러 장비를 구입하는 내용을 담은 1회 추가경정 예산을 군 의회에 제출했고, 군 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지난 2일 열린 임시회에서 원안 가결시켰다.
군 관계자는 “2010년 구입한 옥수수 베일러 장비는 분리형 장비로 사용하기가 불편하지만 같은 회사에서 출시된 신형 장비는 일체형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신형 장비를 선호하고 있어 관련 예산을 세웠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군이 검증을 거쳐 장비를 구입했으면 이처럼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보다 신중하고 철저한 예산 관리를 지적했다.
<증평/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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