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서해서 포사격 훈련"…국방부는 부인

북한은 7일 이달 들어 새로 시작한 한미 군사훈련을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하고 '서해 5도 불바다' 등의 거친 표현으로 위협에 나섰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보도'에서 한미 군 당국이 지난 6일 시작한 서해 대잠수함 훈련과 오는 10일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의 한반도 해역 진입 등을 거론하며 "적들의 도발적인 포사격으로 우리측 영해에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떨어지는 경우 즉시적인 반타격전에 진입하라"고 산하 부대에 명령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서남전선사령부는 "우리의 반타격전에 적들이 무모하게 대응하는 경우 서남전선지구에 전개된 로켓군부대(미사일부대)의 즉시적인 행동개시를 계기로 모든 타격집단은 조선 서해 5개 섬부터 불바다로 타번지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했다.

서남전선사령부는 특히 한국과 미국이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5일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주변 해상에서 또다시 아군지역을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한미 양국의 포사격 훈련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지난 5일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주변 해상에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9월 4군단의 조직을 개편해 '서남전선사령부'를 창설하고 황해남도 해안지역의 해안포와 방사포부대,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북측 도서를 담당토록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논평에서 한미의 서해 포사격 훈련 등을 언급하고 "조선반도에 조성된 전시상태를 실전으로 끌어가려는 계획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북한의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지난 5일 한미연합 해상훈련 계획 등을 언급하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남한이 군사적 도발을 먼저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북한이 문제 삼는다고 해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지난 3∼4월 '키 리졸브'와 '독수리연습'에 이어 이달에도 한미 군사훈련에 반발함에 따라 이 문제가 다시 한반도 정세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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