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의 재임 기간에 가장 훌륭한 톱타자로 평가받았다.

7일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추신수의 출루율(0.467), 타율(0.331) 등 현재 성적을 언급하며 추신수를 베이커 감독이 신시내티를 이끄는 6년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톱타자로 꼽았다.

ESPN은 쓸만한 톱타자의 부재로 지난 몇 년간 곤란을 겪던 신시내티가 추신수의 가세로 마지막 퍼즐을 맞췄으며 추신수의 활약이 이어지기만 한다면 포스트시즌을 향해 순항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베이커 감독이 지난주 "추신수는 처음 발을 들인 내셔널리그에 대해 알아갈수록 실력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아직은 덜 여물었지만, 조만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한 말을 인용해 이를 뒷받침했다.

베이커 감독이 처음 부임한 2008년 신시내티 톱타자의 출루율은 0.326으로 24위였다.

2011년에 0.343으로 8위에 올랐을 뿐, 2012년에는 0.254로 3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타선의 맨 앞자리에 앉힌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출루율 선두를 달리는 덕분에 순조로운 시즌 을 보내고 있다.

추신수의 이러한 활약은 올 시즌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은 0.385로 이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500타석 이상에 나선 현역 선수들 중 10위다.

추신수는 "신체적으로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심리적으로 올해가 더 편안해 출발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보다 볼에 더 집중한다"며 "예전에는 쳐야 된다는 생각이 강했다면 지금은 투구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타격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새로 받아들인 중견수라는 수비위치에는 아직 적응하지 못한 듯하다.

추신수의 수비방어점(DRS)는 -7%로 메이저리그 외야수 중 공동 꼴찌다.

추신수도 "주로 우익수로 뛰어왔기 때문에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 영역을 커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신수가 4할대의 출루율을 유지하는 한 신시내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추신수의 부족한 수비 실력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추신수는 "신시내티에서 계속 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올해가 그전보다 훨씬 편안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FA에 신경 쓰기보다 그저 매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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