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는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기념 법어와 봉축사를 잇따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이날 법어를 통해 부처님 은혜를 갚으려면 일체중생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한편 일상 속에서 참 나를 찾아야 한다참선을 생활화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일등국가, 일등국민이 되자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남북의 군사 대립이 심화되고 경제도 어려움에 봉착한 지금, 모두가 하나 되어 각자 직분에 충실한다면 난국을 이겨내고 평화통일에도 다가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진각종 총인 성초 정사도 법어에서 첨단 과학기술이 미증유의 세상을 열어가고 물질문명이 베푸는 풍요의 세상에서 깊은 시름 소리는 끝이 없지만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청량제로 맑게 녹여 가자고 밝혔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 정사는 봉축사에서 나와 인연이 있는 모든 이의 평등을 무분별의 지혜로 살피고 남북분단 현상에서 벗어나 민족통일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은 당신은 그대로 세상의 주인공. 물질과 명예에 그 자리를 양보하지 말라. 밝게 열린 부처님오신날 가야 할 길이 열렸으니 주저하지 말고 용기 있게 나아가라는 법어를 전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도정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은 높은 것은 높아서, 낮은 것은 낮아서 아름답고 어여쁜 본래의 면목을 찬탄하는 날이다. 전쟁의 위협도, 경제 불황도, 인륜의 타락도 본래 없는 것임을 알고 청정자성의 심연에 연꽃을 피워 올리자라는 봉축사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7일 발표한 봉축사에서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탐욕과 증오, 편견과 차별을 내려놓고 서로 다시 바라보자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부처님 오신 뜻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받들어야 할 가치는 공동체의식이라며 하늘이 있어 땅이 있고, 땅이 있어 하늘이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생태의 재앙이 생명을 위협하고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에 놓였다연대와 협력의 손을 잡고 평화와 행복의 길에 동행하자고 제안했다.

자승 스님은 농민이 논밭에서 호미와 괭이를 잡는 세상을, 빈민과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나 거리에 나앉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국정 지도자와 지식인, 종교인 모두 힘을 모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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