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홈런 5방·타율 0.413·장타율 0.746 폭풍타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등번호 17번)가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9회 2사후 승리를 뽑아내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플레이트에서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4번 같은 1번 타자의 해결사 능력을 뽐내고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신시내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승리를 선사했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홈인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모두 홈런으로 장식하며 레즈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특히 극적으로 동점을 이룬 9회 투아웃 후 4-4 상황에서 애틀랜타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의 직구를 퍼올려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굿바이 홈런을 터뜨리고 이날의 영웅이 됐다.

현역 사령탑 중 짐 릴랜드(디트로이트·1695승)에 이어 통산 최다승 2위를 달리는 베이커 감독은 추신수의 홈런 덕분에 감격스러운 1600승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10세이브를 올리고 개인 통산 100세이브 달성을 앞둔 킴브럴은 생각지도 못한 연속타자 홈런을 얻어맞고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킴브럴의 시속 154㎞짜리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려 좌중간 펜스 바깥으로 날렸을 정도로 추신수는 힘에서 킴브럴을 압도했다.

이날까지 33경기에서 홈런 7개를 때린 추신수는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2008년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래 처음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SPN이 이날까지 성적을 바탕으로 추산한 추신수의 최종 성적은 타율 0.333, 홈런 33개, 타점 71개다.

볼넷은 100개에 육박하는 95개를 얻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1을 넘어 1.052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신수의 시즌 최다 홈런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10년 작성한 22개다.

토드 프레이저(6개), 브랜든 필립스(5개), 조이 보토(4개) 등 쟁쟁한 동료 장타자를 뒤로하고 팀 내 홈런 1위, 장타율 1위(0.587)로 올라선 추신수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며 홈에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워싱턴 DC, 세인트루이스, 시카고를 돌며 방문 10연전을 마치고 전날 홈에 돌아온 추신수는 시원한 대포로 원정에서 쌓은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시즌 타율 0.333을 기록한 추신수는 홈에서 0.413(63타수 26안타)을 치고 강세를 보였다.

홈런 7방 중 5방을 홈에서 몰아 때렸다. 2루타 이상의 장타 생산율을 보여주는 장타율은 홈에서 0.746까지 치솟는다.

안타 26개 중 장타가 10개일 정도로 추신수는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

이 구장은 홈에서 오른쪽 펜스까지 거리를 짧게 설계한 곳이다. 좌·우중간이 깊어 2루타가 잘 터지고 전반적으로 구장이 적은 편이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홈런 공장으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215개의 홈런이 이곳에서 터졌고 올해에도 이날까지 43개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홈구장 중 밀러파크(64개)에 이어 2위를 달릴 만큼 대포가 자주 나온다.

왼손 타자인 추신수는 얼마든지 적은 힘으로 펜스를 넘길 수 있다.

 

4월 5∼7일 홈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제물로 빅리그 첫 3경기 연속 대포를 발사한 추신수는 이날까지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우측으로 2방, 좌중간으로 2방, 가운데로 1방씩 포물선을 쏴 부챗살 홈런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로 신시내티 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추신수가 자신감을 터득한 홈에서 폭풍타를 터뜨리고 개인 최고기록 수립을 향해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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