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소니언 박물관서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

박근혜 대통령은 7일(미국 현지시간) "앞으로 한미 동맹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 지향점은 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실내 중앙정원인 '코곳 코트야드'에서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주한 미군 근무자, 평화봉사단 근무자, 정ㆍ재계 인사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연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문화가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평화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냉전시대에 미국의 문화가 세계인에게 기쁨을 주었듯 한국 문화가 인류의 행복을 여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한류의 중심인 K-POP, 이날 공연을 펼친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신지하씨 등을 소개한 뒤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세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 나갈 때 공동가치와 상호신뢰, 공동번영에 기반을 둔 한미 동맹은 더욱 견고히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미 동맹이 오늘처럼 깊은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분들의 소중한 헌신을 함께 기억했으면 한다"며 "한미 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시작됐고 양국 젊은이들이 '자유의 최전선'에서 어깨를 맞대고 함께 경계를 서고 있다.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미국인들의 헌신과 우정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굳은 의지, 근면하고 성실한 노력 위에 미국과 세계의 도움이 더해져 세계적 성공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은 올바른 목표를 향한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놀라운 성과를 거둬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미래에 대해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 "역내 갈등과 대립을 떨치고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 "분쟁ㆍ빈곤에 시달리는 지구촌 이웃에게 평화와 번영을 제공해주는 지붕"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미색(米色) 두루마기에 비취색 치마의 한복 차림이었으며 연설 후 30초 정도 기립박수를 받았다.

앞서 박 대통령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접견, '나눔과 배려' 정신에 입각해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 및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국과 세계은행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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