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가 보는‘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오는 8월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신축된 마리나센터를 뒤로하고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가정의 달’이라는 5월이다.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하거나 짜증을 풀어내진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반성해 봐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하지만 ‘진짜’ ‘정말’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지내다 가족에게 별다른 ‘가정의 달’ 이벤트를 만들지 못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족 여행을 떠나보자.
가족과 함께 소풍을 떠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이벤트다. 모처럼 떠난 여행을 조금 더 의미 있게 보내려면 주말 충주 탄금호로 떠나보자. 수상스키는 물론, 조정을 체험할 수 있고, 역사의 흔적까지 만날 수 있어 환상적이다.

●다채로운 즐길거리 있는 ‘충주호반’
충주가 여행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도권에서 2시간 안팎의 가까운 거리, 수안보·앙성·문강 등 개성 있는 삼색 온천, 계명산·봉황·문성 등 자연휴양림, 경관이 수려한 충주호와 월악산국립공원….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하면 호반도시라서 가능한 ‘수상스포츠다’
주말 가족나들이 코스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탄금호와 중앙탑사적공원 일원에는 국제조정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지구촌 최대의 조정 축제인 ‘2013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바람을 가르며 물 위로 날아갈 듯 미끄러지는 날렵한 선체와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수(crew)들의 일사불란한 노젓기, 타수(cox)와 조수의 환상적인 호흡….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이 뻥 뚫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상 스포츠인 조정은 지난 1916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현재 83개팀 500여명이 선수로 등록해 활동 중이라 한다.
사실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인기를 타고 관심과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최근엔 정기적으로 조정을 즐기는 주부와 직장인 동호회도 늘어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조정은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만큼 운동량이 많고 다이어트와 몸매 보정에도 효과만점이다. 특히 팀원들 간의 배려와 화합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종목인 만큼 온 가족이 화합을 도모하기에 더없이 좋은 레포츠다.

●‘노를 저어 보자’ 충주조정체험학교
안전조교와 동승해 조정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TV 프로그램에서만 보던 조정을 직접 체험하려면 충주조정체험학교에 가면 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체험(인터넷 접수)을 운영하는데 평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 2차례, 주말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3시 3차례 진행한다. 체험은 간단한 이론교육과 실전으로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론교육은 조정의 유래와 종목소개, 장비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체험요령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어진다. 복잡해 보이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오어’(oar)라 불리는 노를 저을 때 팔이 가슴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할 것과 손목으로 젓지 말 것, 손등과 손목이 수평을 이룰 것 정도로 겁먹을 것은 없다.
이론교육 후엔 ‘에르고미터’로 불리는 실내 조정훈련 기구로 노 젓는 요령을 터득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에는 ‘머리 따로 몸 따로’지만 하다보면 점점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온다.
노 젓는 연습까지 끝냈다면 이제는 실전이다. 동승한 강사의 구령에 맞춰 노를 저으면 보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설픈 움직임이지만 배위에서 맞는 쾌청한 봄바람의 느낌과 호흡에 맞춰 나아가는 리드미컬한 배의 움직임, 온몸으로 전달되는 묵직한 물의 저항감은 조정이 왜 매력만점 스포츠인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체험용 보트는 선수용과 달리 폭이 넓고 균형이 잘 맞도록 제작돼 있으니 안전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공식적으로 연령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장이 최소150㎝는 돼야 노 젓기가 가능한 만큼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체험이 가능하니 유의하자.

●자녀와 함께 떠나는 충주 역사 여행
체험객들이.실내조정체험기구 에르고미터를 타고 있다. 선사시대에서 삼국시대, 통일신라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충주는 자녀들의 교육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충주조정체험학교 옆에는 중앙탑 사적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국보 6호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은 중앙탑이라 불린다. 삼국통일 뒤 신라가 일종의 영역표시로 세운 탑이다. 인근 충주박물관에는 이와 관련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충주는 지리적으로 국토 중앙인데다 무기 재료인 철 생산량이 많아 과거 고구려, 백제, 신라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였다. 때문에 삼국의 역사 유물을 모두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충주를 선점한 백제의 흔적은 ‘장미산성’(사적 400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5세기 무렵까지 400년간 지배했던 땅을 고구려에 내준 것은 광개토대왕 때다. 그후 150년간 충주를 지배한 고구려는 역사상 최대 판도를 구축했다. 이때 세운 것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고구려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다.
이어 6세기 중반 진흥왕 때 충주에 진출한 신라의 유물은 ‘누암리 고분군’(사적 463호)에서 만날 수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들어 충주는 경주 다음가는 거대도시로 번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에선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에서부터 청동기시대 민무늬토기와 집터, 불 땐 자리 등 다양한 생활유적을 둘러볼 수 있다.
충주국제조정경기장 수변중계도로역사여행을 마친 뒤엔 충주가 자랑하는 남한강 민물매운탕이나 오리, 꿩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다.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으로 시작해 ‘상상’에 이어 ‘혀’로 끝나는 여행은 더 없이 환상적이다.                                

● 여행정보

● 문의= 충주문화관광(www.cj100.net/tour·850-6712), 충주종합관광안내소(☏043-842-0531), 충주조정체험학교(www.cjrowingschool.kr·☏043-844-3533), 충주박물관(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www.cj100.net/museum·☏043-850-3924,3992), 충주고구려비전시관(☏043-850-7301)

● 가는길=2중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북충주 IC→북충주 톨게이트→가금면 중앙탑길

● 추천여행코스
▷당일 여행=조정 체험→탑평리 칠층석탑, 충주박물관→충주고구려비전시관
▷1박 2일=<첫째 날>조정 체험→탑평리 칠층석탑, 충주박물관→누암리 고분군 <둘째 날>충주고구려비전시관→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 주변볼거리==탄금대, 하늘재, 월악산국립공원, 충주 미륵대원지, 충주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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