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 도중 사망한 근로자들은 장비를 수거하러 전로(轉爐)에 들어갔다가 질식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서울사무소에서 사고 상황을 파악 중인 회사 관계자는 "전로 보수와 테스트를 마친 후 작업자가 사다리를 비롯해 안에 남아 있는 장비를 철거하려고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화 벽돌을 쌓으면서 내부에 설치한 배관에 이상이 없는지 아르곤 가스를 주입해 확인한다"며 "테스트 후 가스가 남아 있지 않게 다 빼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내화가 전문업체이므로 당연히 그런 절차를 지킬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마도) 안 지켰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상황으로 보면 그렇게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국내화는 현대제철이 제철소를 시작할 때부터 내화벽돌 보수 업무 등을 담당해왔다.

통상적으로 전로를 4천∼5천회 정도 사용하고 나면 내화벽돌을 손봐야 하고 이날 이뤄진 작업도 정기 보수의 일종이었다고 현대제철 측은 밝혔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안전환경본부 최봉철 부사장을 중심으로 사고 상황과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