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비 24.9% 증가…신규 승용차 시장 점유율 11.9%..BMW 2719대로 1위, 벤츠 2324대, 폴크스바겐 2206대 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소폭 판매량(등록대수 기준)을 늘린 사이 수입차들은 또다시 시장을 크게 넓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4월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가 3월보다 10.4% 증가한 1만3320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24.9%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1만2470대였던 월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5개월 만에 경신하며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도 4만82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9953대보다 20.9% 증가했다. ‘월 1만대 판매’ 고지를 넘긴 것도 작년 3월부터 14개월째 이어졌다.
이런 판매량 신장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내수 승용차 시장에서 부진했던 것과 대비된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업체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승용차 9만7892대를 팔아 3월보다 0.2% 줄었고, 작년 4월보다는 0.8% 늘리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신규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비중은 11.9%를 기록했다.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1월의 12.9%가 사상 최고치였다.
4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2719대를 팔아 1위 자리를 지켰고, 메르세데스-벤츠 2324대, 폴크스바겐 2206대, 아우디 1723대, 도요타 576대, 렉서스 573대, 포드 551대, 혼다 503대, 미니 440대, 크라이슬러 304대 순이었다.
특히 폴크스바겐(65.9%·이하 전년 동기 대비), 아우디(40.3%), 메르세데스-벤츠(38.9%), 렉서스(46.2%), 포드(62.1%), 혼다(124.6%), 닛산(67.2%), 랜드로버(115.0%), 시트로엥(450.0%)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 업체들의 경우 도요타만 42.3% 판매량이 줄었을 뿐 혼다와 닛산은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혼다와 닛산이 지난달부터 일부 차종에 대해 큰 폭의 현금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000㏄ 미만이 7069대(5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0∼3000㏄ 미만 4198대(31.5%), 3000∼4000㏄ 미만 1759대(13.2%), 4000㏄ 이상 294대(2.2%)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1만391대로 78.0%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본(2055대·15.4%), 미국(874대·6.6%)이 뒤를 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7980대·59.9%), 가솔린(4680대·35.1%), 하이브리드(660대·5.0%) 순이었다.
구매 주체는 개인 구매가 8018대로 60.2%, 법인 구매가 5302대로 39.8%였다.
4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d(792대)로 수성에 성공했고, 메르세데스-벤츠 E300(616대)과 E220 CDI(527대)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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