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모 건설업체 환경기초시설 없이 공사
수십 t 콘크리트 유입… 발주처 ‘수수방관’

충북지역의 한 건설업체가 단양지역 교량을 철거하면서 환경기초시설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벌이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십 t의 폐 콘크리트가 하천에 유입돼 수질을 오염 등이 우려돼 관계기관의 단속이 시급하다.
12일 시공사 등에 따르면 충주국토유지관리사무소가 발주한 국도 5호선 동평교 개축공사는 지난 20125월 착공해 20154월 완공 목표로 모두 1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공사는 홍수시 매포읍 평동리 지역에 침수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현 동평교 교량을 철거하고 교량의 기존 길이 50에서 110로 확장하는 공사다.
하지만 시공을 맡은 A 업체는 교량 철거작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어떠한 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30t의 폐 콘크리트가 하천에 그대로 방치돼 하천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또 천공기를 이용한 콘크리트 파괴 과정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근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시방서에 따르면 교량 철거에는 현장 주변 방진망 등의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설치 한 후 공사를 진행토록 규정 하고 있다. 또 해체 과정에서 발생한 폐 콘크리트 폐기물은 즉시 폐기물업체가 수거토록 하고 있다.
이처럼 시공사의 밀어부치기식 공사에도 발주처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
충주국토유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교량 철거는 포크레인 천공기로 철거하는 것으로 설계가 돼 있다이에 따라 콘크리트 조각들이 하천에 유입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루빨리 교량을 철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반면 철거 전문 업체 관계자는 시공사가 추진하는 이 공법은 환경오염 등을 유발시킬 수 있어 대부분 이 공법을 쓰지 않는다면서 교량 철거 작업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파쇄하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한 규격으로 잘라서 들어 올린 뒤 운반해 폐기물 처리장에서 파쇄하는 공법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 교량 철거 작업은 전문 철거업체가 맡아 진행해야 할 만큼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공사는 당초 설계부터 천공기를 이용한 교량철거로 부득이 비계구조물해체 전문건설업체가 아닌 토공이나 철콘 면허를 소지한 건설업체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혀 당초 설계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A 업체는 현재 교량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단양/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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