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3일 "일선 시·군이 해결하기 어려운 광역 행정·경제적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단위가 필요하다"면서 광역시·도 통폐합을 주장했다.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 한림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권역별 지방분권 토론회에 앞서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21세기 코리안 드림과 자치분권'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안 지사는 "현재의 중앙집권화된 국가권력 아래에서는 주권자인 주민 개인이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다"면서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광역단위는 너무 작아 지방자치로서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해 '분가는 했지만 제대로 독립은 못 한 아들 내외'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5+2 광역 경제권으로 재편해 지방정부로서의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중앙정부가 국방, 안보, 외교 등 국가 고유의 거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일선 시·군은 주민의 직접적인 참여공간으로서 생활 민원 문제들에 천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이 외에 시·군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노동, 기술, 자본의 산업·경제적인 문제들은 통폐합된 광역시·도가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날 특강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지방자치에 대한 애정이 어린 관심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의견 교류 등을 당부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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