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정기예금, 7개월 새 17조6천억원 줄어

은행 정기예금 가입자들이 받는 평균 이자가 이미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잔액기준)는 연 3.27%로, 2001년 이 통계가 편제된 이래 최저다.
가중평균 금리는 예금액에 대해 평균적으로 적용하는 금리로, 3월말 현재 정기예금에 들어 있는 돈에 대해 가입자가 받는 평균 이자가 연 3.27%라는 의미다.
잔액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008년 12월 5.98%에서 2011년 1월 3.57%로 떨어지고서 지난해 1월 3.96%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내리막을 탔다.
3월 한 달간 신규 가입자의 금리를 보여주는 신규 취급액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최근 저금리의 영향으로 2.85%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대 최저는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미쳤던 2009년에는 5월에 2.79%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는 저금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과거에 가입한 고금리 이율의 정기예금이 많이 남아있던 반면 요즘은 저금리 기간이 길어 잔액기준으로 더 낮은 금리를 기록하는 것이다. 당시 한은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인 연 2.0%였다.
그러나 시장 금리는 지금이 훨씬 낮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08년 평균 연 5.27%에서 2009년 4.05%, 2012년 3.13% 등을 거쳐 올해 들어서는 평균 2.64%로 떨어졌으며 지난 2일에는 2.44%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이 낮은 이자로 매력이 없어지자 정기예금에 등을 돌리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8월말 591조133억원을 정점으로 빠지기 시작해 지난 3월말에는 573조420억원으로 7개월 사이에 17조6113억원이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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