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지난 10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아르곤 가스 누출에 따른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 사고가 난 전로에 아르곤 가스 배관을 사전에 연결한 것이 원인 규명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일 유족들을 상대로 연 사고경위 설명회에서 "사고 전날인 9일 오후 전로의 설비·보수업체에 맡겨 선행 작업으로 전로에 가스 배관을 연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24차례에 걸쳐 전로 보수 공사를 하면서 22차례가량은 관행적으로 전로 보수작업을 마치기 전에 가스 배관 연결공사를 실시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이 같은 관행이 작업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로를 수리할 때 배관이 연결돼 있으면 위험한 만큼 아르곤 가스 유입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배관을 아예 잘라야 한다"며 "보수가 완전히 끝난 뒤 전로 안에 작업자가 없는 상태에서 가스 배관을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공사기일을 단축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안전수칙을 위반했으며, 이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원인을 수사중인 당진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배관을 사전에 연결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여부는 조사해봐야 한다"며 "사고 원인이 나온 뒤 어느 쪽에 과실이 큰 지를 산정해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진/홍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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