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4.19혁명 기념관 ‘충청편’ 오류 지적
보훈처 언론보도만 인정…충북도 기록 수집

속보= 충북도내에서 일어난 4.19혁명 관련, 오류가 바로 잡히게 됐다. 4월 18일자 1면

충북도가 동양일보가 지적한 ‘충북4.19학생혁명기념탑’ 등에 잘못 기록됐거나 빠진 역사적 사실을 바로 잡기에 나섰다.

도는 서울 수유리 국립 4.19민주묘지 내 ‘4.19혁명 기념관’ 충청편 기록에 학생들 시위가 잘못 적혀 있는 점과 충북 최초의 ‘학생 봉기’로 알려진 ‘충주고 학생 시위’가 청주 상당공원에 건립된 ‘충북4.19학생혁명기념탑’에 기록되지 않은 점을 최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4.19혁명기념관 기록의 충청편은 1960년 4월 17일 청주고와 청주상고 학생들이 시위 중 경찰과 유혈충돌로 기록돼 있으나 이날을 시위가 없었다.

또 이튿날인 18일 청주고와 청주상고가 앞장서서 시위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사실은 청주공고학생들이 주도해 상고생들이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

영상자료에도 19일 청주공고학생들 500명이 데모를 했다고 됐으나 사실은 18일 시위를 한 것으로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김연웅(70·청주공고 기계과 2년)씨는 지난 4월 18일 동양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 “당시 자취방에서 공고 친구들이 모여 ‘3.15부정선거’ 규탄시위를 모의한 뒤 13일 청주역 광장에서 최초로 학생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17일 청주시 장날 시민과 함께 시위를 할 계획을 세웠으나 누군가의 밀고로 인해 경찰이 청주공고를 사전 봉쇄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4.19혁명 기념관의 ‘17일 시위’ 기록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시와 4·19기념탑추진위원회가 2010년 11월 3억5000만원을 들여 청주 상당공원에 세운 ‘충북4·19학생혁명기념탑’에는 1960년 3월 10일 충주고 학생 300여 명이 충주 시내에서 거리시위를 벌인 사실이 기록돼 있지 않다.

최근 충주고 총동문회는 “당시 충주고 학생 거리시위를 언론도 보도했고 ‘4·19 혁명실록’에도 기재돼 있다”며 “시위를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까지 받은 동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오류가 있다고 동양일보가 지적하자 도는 충북도교육청과 12개 시·군, 청주·충주 보훈지청 등의 협조를 얻어 관련 기록물을 확보키로 했다.

이는 국가보훈처가 군지와 시지 등은 인정하지 않는 대신 1960년 3~4월 당시 시위 사건을 보도한 언론보도만 역사적 사실로 인정키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도는 충주고·청주공고 학생 시위를 뒷받침할 관련 자료를 확보하면 보훈처와 4·19기념사업회, 4·19혁명기념관 등에 기록을 수정해달라고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군지나 시지는 객관적 사실을 입증할만한 자료로 삼기에 부족하다는 것이 보훈처의 견해여서 당시 보도된 내용을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언론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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