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13일 석유수출입법 등록신청 수리 통보
다음달 중순부터 1000억원 목표 청약실시 예정

 

‘일반 주유소보다 20% 싼 기름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내건 국민석유주식회사의 공모절차가 마무리단계에 이르렀다. 지난 3월 발기인 대회를 열고 창립을 선언한 국민석유는 지난 4월 28일 설립 등기를 마쳤으며, 13일에는 석유수출입업 등록신청이 수리됐다.

●국민석유 “석유수출입업 적합”

국민석유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에 따라 국민석유주식회사의 석유수출입법 등록신청이 수리됐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국민석유는 14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증자신청을 하고, 6월 중순께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사업내용과 투자설명서 등을 공시토록 하고 있는데, 금감원 검토가 끝나면 인터넷과 서면으로 약정한 이들과 국민들을 대상으로 주식공모 청약절차에 들어간다.

금감원 최소검토 기간이 15일 이므로, 6월 중순이면 1000억원 증자를 목표로 한 대중공모가 가능할 것으로 국민석유는 내다봤다. 국민석유가 예상한 주식액면가는 5000원.

“그동안 편의상 그동안 1주 1만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1주를 약정했다면, 2주를 갖는 셈”이라고 국민석유 관계자는 설명했다.

13일 현재 국민석유 약정액수는 1700억원에 달한다.

●단계별 20% 싼 기름 공급

국민석유는 석유수입 단계부터 시작해 2~3년 뒤엔 정유공장을 지어 값싼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목표가 현실이 되면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당초엔 처음부터 값싼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 공급하려 했으나 자금유치 등을 고려해 단계별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청약공모 이후 1단계로 전국 주유소 50곳을 통해 리터(ℓ) 당 200원 싼 가격에 휘발유와 경유를 판매하고, 2단계로 반제품을 수입해 국내 가공을 거쳐 가격을 더 낮추겠다는 게 국민석유의 복안이다. 마지막 3단계로는 정유공장을 지어 지금보다 ℓ당 20% 더 싼 1600원 선에서 휘발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유소 네트워크도 올해 100개를 확보한 뒤 2015년까지 30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15년엔 매출 5조원 이상, 순이익 300억원을 올리는 규모로 키워질 것이라고 국민석유는 설명했다.

가능한 일일까? 국민석유는 높은 기름 값의 원인을 “정부와 정치권, 정유사의 담합 때문”이라며 “원가와 유통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정적으로 싼 기름을 확보하기 힘들고, 기존 정유사들의 견제 등으로 주유소 네트워크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태복 국민석유 대표이사는 “앞으로의 일정과 준비과정에 다소 어려움은 있겠으나 국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도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