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눈’ 5월엔 ‘불볕더위’
초여름 날씨, 내달 초순까지

“지금 봄인가요? 여름인가요?”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눈이 내리는 등 쌀쌀했던 날씨가 거짓말처럼 이달 들어 초여름에 가까운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충북지역의 평균기온은 9.3도는 평년(11.6도)보다 2.3도 낮았다. 이는 1973년 이래 3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대기불안정에 의한 비가 자주 내려 변덕스러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다. 4월 20일에 추풍령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늦은 눈이 내리는 등 낮은 기온에 피해도 잇따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 낮 기온이 20도를 넘어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8일 청주의 낮 최고기온이 29.1도, 13일에는 30.1도의 최고기온으로 초여름 더위를 방불케 했다.

이에 따라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등 변덕스런 날씨에 시민들의 불평도 나온다. 때 이른 모기와 날파리의 피해는 물론, 늘어난 벌떼 습격 우려까지 벌어지고 있다. 농촌지역의 경우 작물생식에 영향이 클 수 있어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현상이라는 조사도 있다.

무더운 날씨는 다음 주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기상대는 이날 발표한 1개월 기상전망에서 5월 하순 북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흐린 날이 많겠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온이 평년(17~20도)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음 달 초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에다 일부 일사효과까지 더해져 평년(18~22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중순 이후에는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올 때가 있겠으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충청지역은 가끔 구름 많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9~15도, 낮 최고기온은 23~29도로, 전날보다 1~2도 떨어지겠으나 여전히 조금 덥겠다.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며, 15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약간 높게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과 건강관리에 주의해야겠다.

더위는 주말까지 이어지겠으며, 18일에는 오전 한 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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