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건 청주시 위생안전과

우리 사회에 웰빙이 화두가 된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힐링이 대세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치유를 통해 보다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겠다는 것이다. 결국은 웰빙힐링도 다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돈일까· 아니면 운동· 여가와 취미생활· 모두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을거리, 즉 식품이 아닐까 싶다.

식생활의 기본요소인 식품은 삶을 영위하는데 꼭 제공되어야 하는 물적 기초로 인간의 성장과 건강,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요소이고, 모든 활동의 원동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식품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해야 함과 동시에 안전성이 보장되고 식품으로서의 건전성도 함께 구비하여야 한다.

하지만, 2003년 광우병 소고기파동, 2008년 쥐머리 과자로 알려진 식품 이물 혼입 사건 이외에도 포장지에 주요사항이 미표시된 무허가 식품, 유통기한 표시를 스티커 등을 이용하여 다시 표시한 위·변조 식품, 한글표시가 없는 불법 수입식품과 최근에 전북지역 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김치로 인해 발생된 집단 식중독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오는 먹을거리에 대한 사건 사고는 우리의 식탁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번 18대 새 정부에서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비전으로 정하고, 국정목표 중 하나로 안전과 통합의 사회를 채택하여 4대 사회악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4대 사회악이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그리고 불량식품이다.

부정·불량식품이란 무허가식품, 인체에 유해한 물질 등을 사용하거나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식품, 식품첨가물 사용기준을 위반한 제품, 품질·가격을 속여 판매한 제품,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변조한 제품 등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류를 말하는 것으로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것들이다.

정부는 부정·불량식품 근절 및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정부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불량식품근절대책과 올해 식품안전관리 시행계획 등을 심의·확정했다. 그리고 지난 달에는 불량식품을 뿌리 뽑기 위해 식약처, 교육부, 법무부, 검찰청, 경찰청 등 11개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범정부 불량식품 근절 추진단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정불량식품을 뿌리 뽑기 어렵다. 국민 모두의 의식변화와 노력만이 모두의 안전한 식품을 보장해 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식품공급자가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가족, 내 아이가 먹는다는 양심있고 책임있는 생각으로 식품을 공급한다면 더없이 큰 힘이 될 것이다.

14일은 12식품안전의 날이다. 식품안전에 대해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촉구함으로써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제정하였다. 식품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올해만큼 크게 대두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전 국민적으로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정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이번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깊게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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