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가족, 기자회견 한 것 후회"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가족과 성추행 의혹 사건의 법적 대응을 논의했던 A변호사가 윤 전 대변인 측에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조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A변호사는 14일 "(윤 전 대변인 가족에게) 미국에 가서 조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사건 선임은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A변호사는 지난 12일 밤 경기 김포시에 있는 윤 전 대변인의 자택을 방문해 가족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A변호사는 "당장 국내에서 해 드릴 일이 없다. 미국에서 조사받는다면 현지에서 변호인을 선임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서로 상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변인의 자진 출국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미국에 가라고) 얘기했더니 (가족들이) 그게 좋겠다고 했다. 갈 거라고 생각하지만 100% 인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A변호사는 "이렇게 시끄러운데 국가를 위해서 진실을 밝히고 오는 게 정답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그는 윤 전 대변인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자신과 아무 상의 없이 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A변호사는 "가족들에게 기자회견을 한 것은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기자회견으로 오히려 평지풍파를 일으켰다"며 "미리 자문을 구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 분이 다른 분의 조언을 받고 기자회견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들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A변호사는 사건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난 내용 정도만 알고 있고 구체적 내용은 모른다"면서 "(윤 전 대변인과) 단둘이 만나야 실체가 어떠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가족들은 지난번 기자회견 내용이 맞다는 취지로 이야길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변호사는 지인을 통해 윤 전 대변인을 알게 됐으며 자신이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고 미국 범죄인 인도법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 이번 일에 관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변호사는 "아는 분한테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일요일(12일) 밤에 윤 전 대변인 자택에 갔다가 범죄인 인도 관련한 설명을 하고 나왔다"라며 "본인을 직접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의 현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가족들과는 연락이 닿고 있다고 A변호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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