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시장, 마사회 장외 발매소 건립 건의
시민들 “경마 도박 중독 등 부작용 가능” 반발

이종배 충주시장이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 마사회에서 추진하는 장외 발매소를 충주에 설치해줄 것을 건의했다는 것이 보도되자 충주가 사행성 도시로 변질 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13일 국비확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 여인홍 차관을 만나 충주가 중부권 말 산업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올해 마사회에서 추진하는 장외 발매소를 충주에 설치해 줄 것과 관련 사업비 200억원 지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충주의 말 산업 육성을 위해 마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힐링승마센터, 승마장, 말동물원, 승마공원 등을 유치하고 싶지만 마사회는 전국 각 지자체들이 요구하는 사항으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는 지역에 함께 설치하려 하고 있어 장외발매소 유치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안보 온천지구의 일부 주민들도 침체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장외발매소 유치를 건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경마장에 가지 않고도 배팅을 할 수 있는 장외 발매장이 충주에 설치될 경우 상당수의 시민들이 경마 도박에 빠지는 등 도박중독자 양산과 사행성 조장으로 인해 그 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외발매소는 한국마사회의 장외 마권을 판매하는 지점으로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되며, 국내 지점은 전국 30(서울10, 경기9, 인천4, 부산2, 충남1, 대전1, 광주1, 대구1, 경남1)에 설치됐다.
하지만 정부는 사행성 조장 논란으로 32개소로 제한된 장외발매소 총량 제한을 풀고 오는 2015년까지 도심 외곽지역에 레저기능을 강화한 공원형 장외 발매소 1개소를 시범운영한 뒤 그 결과에 따라 2개소를 추가 신설하고 도심속 기존 장외발매소도 외곽으로 옮겨 공원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마권 장외발매소는 전북과 충북, 강원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전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나 강원은 태백의 카지노 사업이 있어 또 다른 사행성 사업이 들어서기는 힘든 실정으로 충북과 전북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마사회의 2011년 말 기준 매출액은 78000억원으로 장외발매소가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외발매소를 유치할 경우 사행성 조장 논란에 따른 시민단체의 반대가 불 보듯 뻔해 일선 시군은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역여론과 정치적 부담 탓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박모(54)씨는 충주지역에 장외발매소가 들어서면 시민 상당수가 경마도박에 빠지는 등 부작용이 극심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장외발매소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외지인 유치 효과 등 득보다는 실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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